동네 잔치여도 좋다...글로벌 전기 신차, 베이징 모터쇼에 다 모였다

입력 2020-09-2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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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자동차 전시회인 베이징 국제 모터쇼 ‘오토 차이나 2020’이 26일 막을 올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참여 업체가 기존의 10분의 1에 불과해 ‘동네 잔치’라는 평가도 있지만,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을 발판으로 글로벌 전개를 가속화하려는 기업들의 경쟁 만큼은 예년 못지 않게 뜨겁다는 평가다.

AP통신에 따르면 베이징 국제 모터쇼가 26일 개막했다. 원래 행사는 4월 개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5개월 연기돼 이제서야 열리게 됐다. 특히 올해 대부분의 국제 행사가 취소된 가운데 유일하게 열린 국제 자동차 전시회여서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BMW의 조첸 골러 중국 법인 최고경영자(CEO)는 AP통신에 “올해 베이징 모터쇼는 희망의 상징”이라며 “우리가 이 대규모 행사를 즐길 수 있게 해준 중국 의료 종사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출품된 신차 중 약 40%가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V) 등 신에너지 차량이다. 일본 혼다자동차는 중국에서 처음으로 ‘혼다’ 브랜드의 전기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2030년까지 세계 판매 차량의 3분의 2를 전기차로 채울 계획으로 신차 투입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도요타자동차는 연료전지차(FCV) ‘미라이’와 자율주행 전기차 ‘이팔레트’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폭스바겐은 글로벌 전략차로 전기식 스포츠유틸리티차(SUV) ‘ID.4’를 발표했고, 미국 포드자동차는 첫 중국 시장용 완전 전기식 SUV ‘머스탱 마하-E’를 내놨다.

닛산자동차는 한 번 충전으로 최대 610km를 주행할 수 있는 완전 전기식 SUV ‘아리아’를 공개했다. 작년에 중국에서만 62억 달러의 손실을 본 닛산은 현지 흑자화 노력의 일환으로 아리아를 내놨다.

독일 BMW도 전기식 SUV ‘iX3’를 전시했는데, 이 모델은 중국 북동부 공장에서 생산해 전 세계로 수출할 방침이다. 아울러 BMW는 중국 럭셔리차 시장이 커짐에 따라 ‘M3’ 세단과 ‘M4 쿠페’의 글로벌 데뷔식을 가졌다.

현지 업체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지리자동차와 샤오펑모터스는 한 번 충전으로 50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를 공개했다. GAC뉴에너지는 수소연료전지로 구동하는 SUV 콘셉트카로 이목을 끌었다.

현대자동차는 중국 시장용 ‘아반떼’와 ‘투싼’을 공개하는 등 신차를 대거 선보였고, 슈퍼카 수준의 고성능 전기차 ‘RM20e’ 등 친환경차와 관련 기술도 공개했다.

주요 업체들이 이처럼 중국에서 신차 홍보에 열을 올리는 건 세계 최대인 중국 시장이 코로나19발 침체에서 빠르게 회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2019년 전기차 판매 대수가 약 100만 대로 세계 판매의 절반을 차지했다. 중국 정부는 자국을 세계 전기차의 메카로 만들기 위해 보조금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덕분에 올 7월 신차 판매 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9.3% 증가, 13개월 만에 성장세로 돌아섰다. 자동차 업체들은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반응을 본 후 글로벌 시장으로 전개하려는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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