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신용대출 조이자…카뱅 최저금리 인상

입력 2020-09-2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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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시중은행으로부터 오늘까지 신용대출 관리계획 받기로

정부가 신용대출 조이기에 나서자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를 앞세운 인터넷은행도 최저금리를 인상했다.

카카오뱅크가 직장인 신용대출의 최저금리를 15bp 인상한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최저금리가 기존 연 2.01%에서 연 2.16%로 오르게 됐다.

인상된 금리는 이날부터 적용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자산건전성 관리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최근 금융당국이 신용대출을 조이기 위해 금융권을 압박한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은 14일 KB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ㆍ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 카카오뱅크 여신담당 임원은 화상회의를 열고 신용대출 증가 속도를 늦추는 방안을 협의했다. 이날 금감원은 고소득·고신용자에게 과도하게 이용될 수 있는 거액의 신용대출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은행들은 자체 관리방안에 나선 상태다.

금감원은 오늘(25일)까지 각 은행들의 고액 신용대출의 범위와 대출 속도 조절 계획 등을 담은 신용대출 관리계획을 받기로 했다. 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의 작동 여부도 들여다보고 현장점검에도 나선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전날 신용대출 관리 방안과 관련해 "조치가 이어질 것이고 머지않아 공식적으로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이 기한인 시중은행들의 신용대출 관리 계획안을 검토 한 후 금융당국 차원에서 규제 방안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의중이다.

'신용대출 관리가 잘 되고 있다고 보는지'에 대한 질문에 윤 원장은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기 어렵지만 그 부분(신용대출 급증)에 대해 엄중히 생각한다"면서 "지금 단계적으로 나름대로 금융회사들과 조치를 구축해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 등은 신용대출 금리가 2%대(신용 1, 2등급 기준)에 불과한 데다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비대면 상품을 내놓으면서 소비자 접근성이 높아진 점에 주목했다. 특히 고액 신용대출이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우회할 수 있는 통로로 전용되거나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주식시장으로 들어가는 상황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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