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졸업’ 시켰다더니”…중국, 위구르서 수용소 투자 지속

입력 2020-09-2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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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PI “작년 7월부터 1년 동안 61개 수용소서 새로운 건설 징후”
위구르족·무슬림 소수 민족 감금 시설…올해도 14곳서 건설 中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 있는 수용시설에서 사람들이 나가고 있다. AP연합뉴스
중국이 인권 탄압 의혹을 받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수용소를 계속 늘려나가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이에 따라 이슬람교도가 많은 해당 지역에서의 인권 문제를 두고, 중국 정부에 대한 제재 강화를 요구하는 움직임이 강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호주 싱크탱크인 전략정책연구소(ASPI)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1년 동안 신장 위구르 자치구 내 61개 이상의 수용소에서 새로운 건설의 징후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이 이른바 ‘재교육 수용소’에 있던 노동자 전원이 모두 졸업했다고 주장한 것과는 달리, 올해에도 여전히 약 14곳에서 건설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설들은 모두 위구르족과 다른 무슬림 소수 민족을 감금하기 위한 시설로 알려졌다.

아울러 최근 확장된 수용소의 약 절반가량은 보안 기능이 강화되면서, 경비가 허술한 재교육센터에서 훨씬 교도소 같은 시설로 향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올해 1월 키르기스스탄 국경과 가까운 카슈가르 지역에 개설된 10만 ㎡ 규모의 수용소는 높이 14m의 벽으로 둘러싸인 5층짜리 거주빌딩 13개 동으로 구성됐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면적은 미국 알래스카주 정도의 크기고, 위구르족 1000만 명이 사는 것으로 추정된다. ASPI가 위성사진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2017년 이후 이 일대에서는 재교육 수용소에서부터 감옥 시설에 이르기까지 총 380개의 구금 시설이 건설된 것으로 파악됐다.

ASPI 관계자는 “중국 정부는 스스로의 프로파간다(선전)에 쫓기고 있다. 처음에는 수용소에 관한 보고서가 모두 거짓이라고 주장했지만, 이후에는 수용소가 필요하며 테러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을 바꿨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현재 수용이 끝났다고 말하고 있지만, 우리는 이 구속 시설의 계속되는 건설과 확대를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호주와 미국이 지원하는 ASPI는 2018년 중반부터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시설과 관련한 데이터베이스를 작성하기 위해 위성영상, 정부 문서, 미디어 보도 등을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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