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회피심리 확산..위안화도 반등..추석 앞둔 네고물량 가능성에 1170원 전후 흐름될 것
원·달러 환율이 5거래일만에 1170원대로 올라섰다. 유로존과 미국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고 있는데다, 테슬라 등 기술주 조정에 뉴욕증시가 큰 폭 조정을 보인 것이 영향을 미쳤다. 또, 연평도 실종 공무원의 북한 피격 사망 소식이 장중 전해진 것도 위험회피심리를 가속화했다. 최근 원화가 크게 추종했던 역외 위안화가 상승한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도 2% 넘는 조정을 보였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위험회피 심리속에서 원·달러가 예상보다 많이 올랐다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급락했던데 따른 조정장 성격도 있다고 진단했다. 다음주 추석 연휴를 앞두고 네고(달러매도) 물량이 나올 수 있어 원·달러가 큰 폭으로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당분간 1170원을 전후한 흐름을 전망한 가운데, 상승하더라도 1180원이 고점일 것으로 내다봤다.
1171.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172.9원까지 올랐다. 장중저점은 1167.4원으로 장중 변동폭은 5.5원이었다.
역외환율도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70.6/1171.0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6.4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유럽과 미국에서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리스크 회피심리가 다시 도는 가운데 북한쪽 뉴스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 그간 심하게 빠졌던 것에 대한 조정장 성격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추석 직전이라 네고물량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원·달러는 당분간 1170원을 중심으로 위아래 등락할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또 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뉴욕장에서 테슬라를 중심으로 한 기술주들이 크게 조정받으면서 통화시장에서도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산했다. 최근 원·달러가 연동했던 역외 위안화 역시 6.8위안을 깨고 내렸다가 반등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며 “달러 강세를 반영해 원·달러가 오르더라도 1180원에서는 막힐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05엔(0.05%) 떨어진 105.29엔을, 유로·달러는 0.0007달러(0.06%) 하락한 1.1652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57위안(0.08%) 상승한 6.8308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60.54포인트(2.59%) 급락한 2272.70을 기록했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1950억8800만원어치를 매도해 나흘연속 순매도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