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프랑스, 코로나 재확산에 발칵 뒤집혔는데…이탈리아 잠잠한 비결은?

입력 2020-09-2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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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만에 ‘유럽 최대 피해국’서 ‘유럽 방역 모범’으로
높은 공공 규정 준수와 엄격한 시행
효과적인 테스트 및 모니터링 덕분

▲국가별 일일 신규 확진자 추이(7일 평균). 분홍색=스페인/하늘색=프랑스/연두색=미국/파랑색=이탈리아. 출처 FT
이탈리아가 유럽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사태에서 비껴가고 있다. 이탈리아는 한때 유럽에서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겪은 바 있지만, 이번에는 영국이 바이러스 재확산으로 ‘미니 봉쇄’에 돌입하는 가운데에서도 비교적 태평한 모습이다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최근 스페인과 프랑스, 영국 등 유럽 각국에서는 봉쇄 완화 이후 2차 감염이 확산하고 있지만, 이탈리아만큼은 코로나19를 억제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최근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500~1900명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규제를 막 완화하기 시작했던 지난 6월 수백 건에 비해 감염 사례가 늘기는 했지만, 하루 1만 명에 육박했던 3~4월을 생각하면 잘 통제하고 있는 셈이다.

이탈리아의 방역 선방은 최근 유럽의 다른 나라들의 상황과 비교했을 때 더욱 두드러진다. 스페인, 프랑스 등 유럽의 다른 국가들은 최근 하루 확진자 수가 1만 명을 넘어서면서 사실상의 2차 확산기에 진입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주 이탈리아가 유럽에서 코로나19 방역의 모범이 되고 있다면서 칭찬했다.

덕분에 이탈리아에서는 평범한 일상이 이어지고 있다. 식당과 음식점이 문을 열었고, 사람들은 늦여름 해변으로의 여행을 즐겼으며, 아이들은 학교로 돌아왔다.

반면 유럽의 다른 국가에서는 봉쇄 강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전날 △오후 10시 이후 식당 및 술집 영업 금지 △상점 등 실내 마스크 착용 확대 △될 수 있는 대로 재택근무 유지 등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제한 조치를 발표했다. 프랑스도 이날 파리를 비롯한 11개 지역을 오후 10시까지만 술집을 운영할 수 있고, 공공장소에 10명 이상 모여서는 안 되는 ‘고경계’ 등급으로 지정했다. 스페인도 21일부터 코로나19 확산 거점으로 떠오른 마드리드 주 전역에 2주 동안 6명 넘는 모임을 금지했으며, 코로나19 발생률이 특히 높은 37개 보건구역에서는 이동제한령까지 꺼내 들었다.

전문가들은 이탈리아의 이러한 회복과 관련해 높은 공공 규정 준수 및 엄격한 시행, 효과적인 테스트와 모니터링 등을 이유를 주목했다. 이탈리아는 상점 및 대중교통에서의 마스크 착용과 같은 방역 지침을 취하고 있으며, 이탈리아인들은 이를 충실하게 이행하고 있다. 규칙을 어긴 사람에게는 벌금형 등의 처벌을 내렸다. 아울러 공중보건 대응은 대규모 검사는 물론, 감염자와 접촉자 추적하는 효과적인 감시 체계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비극의 상징’으로 통하던 지난 3월의 악몽을 혹독한 교훈으로 삼아 제2차 감염 확산을 막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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