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피살된 해수부 공무원이 탄 어업지도선 등 조사…월북 이유 나올까

입력 2020-09-24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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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북측 해상에서 피살돼 시신 불태워져"

▲21일 실종된 해양수산부 어업지도공무원이 타고 있던 무궁화 10호. (해양수산부)
이달 21일 실종된 해양수산부 어업지도공무원이 북측 해상에서 북한에 총격을 당해 피살되고 시신은 불태워진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24일 피살된 공무원이 승선했던 어업지도선 등에 대한 조사를 통해 실종 원인 등을 규명한다.

국방부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다양한 첩보를 정밀 분석한 결과, 북한이 북측 해역에서 발견된 우리 국민에 대해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수부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공무원 A(47) 씨는 2012년 9급 공채로 공직에 들어왔다.

군 당국에 따르면 A 씨는 이달 21일 500톤급 어업지도선인 무궁화 10호에 승선해 어업지도 중 소연평도 남방 1.2마일(2km) 해상에서 실종됐다.

A 씨는 실종 당일 점심시간인 오전 11시 30분께 보이지 않아 다른 선원들이 선내와 인근 해상을 수색 후 해경에 신고했다. 당시 선내에서는 A 씨의 신발이 발견됐다.

군은 A씨가 월북을 위해 북측 해상에서 표류하다가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해경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A씨가 승선했던 어업지도선 등을 조사하고 있다. 어업지도선 직원과 가족 등을 상대로 한 실종자 신변사항, 실종자 개인 소지품 등 물적 자료 확보, 선내 CCTV, 통신 등 행적 관련 사항을 중점 조사 중이다. 이를 통해 A 씨의 월북 원인 등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해수부 고위관계자는 "주변 공무원들에 따르면 A씨가 평소 조용한 성격이었다"며 "이번 조사를 통해 월북 이유 등이 규명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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