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줍줍' 옛말… 입지 따라 무순위 청약 양극화

입력 2020-09-22 16:45수정 2020-09-22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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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규제ㆍ'똘똘한 한채' 집중 여파

이른바 ‘줍줍’(줍고 또 줍는다의 속어)으로 불리는 무순위 청약시장은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 극심한 온도 차를 보인다. 상반기에는 아파트 청약 광풍과 풍부한 유동성 공급이 맞물려 무순위 청약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선 부동산 규제가 잇따르고 ‘똘똘한 한 채’로 수요가 집중하면서 아파트 단지 입지에 따라 무순위 청약 결과도 엇갈리고 있다.

경기지역, 올해 상반기 무순위 청약 경쟁률 '쑥'

22일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2020년 무순위 청약 당첨 현황’에 따르면 올해 7월 말까지 경쟁률 상위 5개 단지는 모두 경기지역에서 나왔다. 가장 경쟁률이 높았던 곳은 지난 6월 수원시 장안구에서 분양한 ‘더샵 광교산퍼스트파크’로 2가구 모집에 2만6931명이 신청했다. 경쟁률은 무려 1만3465.5대 1에 달했다.

이어 지난 5월 하남시에서 분양한 ‘위례신도시 A3-10BL 중흥S-클래스’로 2가구 모집에 4043명이 몰려 202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원 권선구에서 분양한 ‘쌍용 더플래티넘 오목천역’은 21가구 모집에 1만34명(경쟁률 477.8대 1)이 몰렸다.

고양시 덕양구에서 분양한 ‘고양덕은 DMC리버파크·리버포레자이’는 각각 202.9대 1과 91.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들 단지는 대출 규제책이 포함된 6·17 대책 이후 선보인 첫 무순위 청약 단지인데다 고분양가 논란까지 겹쳤는데도 흥행에 성공했다.

인천·평택 등에선 무순위 청약 경쟁률 '희비'…“입지 따라 전망 엇갈려”

하지만 지난 7월 이후 무순위 청약시장 분위기는 반전됐다. 상반기엔 청약 열풍이 ‘묻지마 줍줍’ 열풍으로 이어졌지만, 하반기 들어선 ‘선택과 집중’으로 상황이 바뀐 것이다.

지난달 경기 평택시에서 분양한 ‘이안 평택 안중역' 전용 59㎡형은 126가구 모집에 120명만 신청해 미달됐다. 인천 중구 ‘운서2차 SK뷰 스카이시티 A7블럭’은 최고 경쟁률이 14대 1에 그쳤다.

반면 이달 평택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비전 센터포레’ 전용 84㎡형은 3가구 모집에 725명이 신청해 24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인천 연수구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3차’ 역시 전용 84㎡형이 최고 606대 1의 경쟁률을 보이는 등 입지에 따라 무순위 청약 경쟁률 희비가 엇갈렸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는 “정부 규제로 '묻지마' 청약 수요는 앞으로 줄어드는 대신 입지가 좋아 향후 높은 시세 차익이 예상되는 단지에는 수요가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더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수원시 영통구 일대에 들어선 아파트 단지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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