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국제유가, 유럽 봉쇄 강화·리비아 생산 재개 부담에 하락...WTI 4.4%↓

입력 2020-09-22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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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국제 유가가 21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글로벌 원유 수요 부진 우려와 리비아의 생산 재개 부담 영향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일 대비 1.80달러(4.4%) 내린 배럴당 39.31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0월물은 1.39달러(3.22%) 하락한 배럴당 41.76달러에 장을 마쳤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일부 지역에서 봉쇄 조치를 다시 강화하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영국 정부 최고과학보좌관인 패트릭 발란스 경은 이날 코로나19 대응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코로나19 감염이 7일마다 배가하고 있다”면서 “이 추세가 계속되면 10월 중순에는 하루 5만 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날 영국의 일일 코로나19 확진자는 3899명, 사망자는 18명을 기록하는 등 최근 확진 사례가 급증했다. 이에 영국 정부는 전국에 걸쳐 2주가량 술집과 식당 등의 영업을 제한하는 이른바 ‘서킷 브레이크’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봉쇄 조치 강화로 글로벌 원유 수요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리비아의 원유 수출 재개 가능성도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지난주 리비아의 동부 군벌 칼리파 하프타르 리비아국민군(LNA) 사령관은 원유 생산시설에 대한 봉쇄를 일시적으로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리비아 국영석유기업(NOC)도 불가항력에 의한 수출 중단을 부분적으로 해제한다고 밝혔고 리바아 최대 유전인 사라라 필드에서 생산이 재개됐다는 현장 근로자들을 발언도 전해졌다.

다만 리바아의 원유 수출이 언제 어느 정도로 재개될 것인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하루 평균 120만 배럴이던 리비아의 산유량은 내전에 따른 시설 봉쇄로 하루 10만 배럴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산유량이 회복된다면 수요 전망이 악화한 상황에서 글로벌 원유 시장에 공급 부담을 줄 수 있다.

워런 페터슨 ING 원자재 담당 대표는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느린 상황에서 글로벌 원유 시장은 취약하다”면서 “어떠한 추가 공급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시장 균형 회복 노력을 어렵게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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