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가 낳은 틈새 상품의 힘...‘비규제 주거상품’ 풍선효과 '톡톡'

입력 2020-09-19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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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임대, 생활형 숙박시설 등 비규제 주거상품 인기

▲'新아산 모아엘가 비스타' 투시도. (자료 제공=혜림건설·모아건설산업)

청주 민간임대 아파트 청약에 10만 명 접수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에 임대주택 등 비규제 상품에서 풍선효과(한 쪽을 누르면 다른 한 쪽이 튀어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대광건영이 충북 청주시 오송읍 오송바이오폴리스지구에서 분양한 민간임대 아파트 'KTX오송역 대광로제비앙'에 10만 명이 넘는 청약자가 몰려들었다.

지난달 28일부터 4일간 진행한 온라인 청약은 평균 69.2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당첨자를 발표한 지난 1일 낮 12시에는 10만 여명의 접수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홈페이지가 다운됐다. 이 단지는 8년간 거주하면서 분양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민간임대 아파트다.

지난 7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선 '신광교 제일풍경채'가 1766가구 모집에 나서자 2만6033명이 몰려 평균 14.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곳 역시 민간임대 아파트다.

예상치 않은 풍선효과는 생활형 숙박시설 청약에서도 나타났다. 이달 7일부터 9일까지 공개 청약을 실시한 송도국제도시 '힐스테이트 송도 스테이에디션'은 총 608실 모집에 6만5498건이 접수됐다. 평균 107.73대 1, 최고 1379대 1의 경쟁률로 전 타입이 마감됐다.

지난달 경기도 안양에서 나온 '평촌 푸르지오 센트럴파크'은 평균 121대 1, 지난 7월 부산 해운대구에서 분양된 '빌리브 패러그라프 해운대'는 최고 경쟁률이 266.83대 1에 달했다.

시장에선 이례적인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아파트를 겨냥한 강도 높은 규제가 이어지고, 청약시장 문턱도 높다보니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민간임대, 생활형 숙박시설 등의 비규제 주거상품이 대체제로 떠오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약가점 낮아도 당첨 가능"...충남 아산·인천 부평·경기 김포 등서 공급

현재 시장에서 나오고 있는 기업형 임대 아파트는 8년 간 임대가 가능하고, 8년 뒤엔 분양 전환이 가능하다. 임대료 상승률은 5% 이내로 제한된다. 청약통장 유무, 주택소유 여부, 소득수준, 당첨 이력에 관계없이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청약 가점이 낮아도 당첨이 가능하다.

분양시장에선 이같은 틈새 주거상품에 당분간 수요가 몰릴 것으로 내다본다. 알짜 비규제 상품은 충남 아산, 인천 부평, 경기도 김포 등에서 잇따라 이어질 전망이다.

내달 충남 아산 신창면 일대에선 민간임대 아파트 '신(新) 아산 모아엘가 비스타'가 공급된다. 전용면적 59·75·84㎡ 등 총 1920가구 규모로 1차로 922가구 입주자를 먼저 모집한다.

이달 인천 부평구 십정동 일대에선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더샵 부평'이 공급된다. 지상 최고 49층 28개동 전용면적 18~84㎡ 5678가구 규모로 이 중 3578가구가 임대로 나온다.

김포시 장기동 일원에선 '김포한강신도시 범양레우스 라세느'가 공급된다. 전용면적 84㎡ 286가구 규모의 테라스형 타운하우스다. 도시형 생활주택으로 분류돼 계약 후 무제한 전매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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