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코로나 확산 이유로 집회 금지…시민연합 회장 “앞으로도 집회 계속 할 것”
15일(현지시간) 교도통신에 따르면 민주화 운동가들은 6월 4일 톈안먼 시위 희생자 추모 집회에 참석하고 시민들의 참여를 선동한 혐의로 기소됐다. 경찰은 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집회를 벌여 공중보건을 해쳤다며 불법 집회로 규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홍콩 빅토리아파크에서는 매년 6월 4일이면 1989년 톈안먼 시위로 인한 희생자를 기리는 촛불 집회가 열린다. 지금까지 홍콩 경찰은 이 집회를 금지한 적이 없었지만, 올해 사상 처음으로 집회 자체가 불법으로 간주, 금지됐다.
‘애국민주운동 지지 홍콩시민연합회(시민연합)’는 경찰의 금지 조치에도 집회를 강행했고, 수천 명의 사람이 빅토리아파크에 모였다. 이에 따라 홍콩 민주화 운동의 대표적인 인물이 모두 관련 혐의로 법원에 출두하게 됐다.
법원 출두 명단에는 조슈아 웡과 지미 라이 외에도 민주화 인사인 네이선 로, 써니 청 등이 이름을 올렸다. 네이선 로와 써니 청은 이미 홍콩을 떠나 영국으로 망명을 간 상황이라 법원에 출석하지 않았다. 시민연합의 리척얀 회장은 이날 법원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31년 동안 촛불 집회를 해왔고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며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이 있지만, 내년에도 집회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다만 이날 공판에서는 유무죄 판결이 나지 않았다. 검찰은 법원에 이 사건을 지방법원으로 이전해달라고 요구했다. 지방법원으로 사건이 이전되면 민주화 인사들에게 무거운 형량이 선고될 가능성이 있다. 법원은 4주 안에 검찰의 요구를 검토해 판결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