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19에 때아닌 ‘부업 열풍’

입력 2020-09-1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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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인구 3분의 1, 업무나 급여 줄어

▲미국 비고용 사업자 등록 수 추이. 단위 1000명. 출처 블룸버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라 미국에서는 때아닌 ‘부업 열풍’이 불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5일(현지시간) 프리랜서를 위한 구인·구직 사이트 업워크가 발표한 보고서 ‘프리랜서 포워드’를 인용, 미국 노동인구의 3분의 1가량이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업무나 급여가 줄면서 부업을 했다고 보도했다.

업워크가 18세 이상의 미국 근로자 6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6월 15일부터 7월 7일까지 실시한 조사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2개월 동안 5900만 명 미국인이 프리랜서 일을 했다. 이는 미국 노동력의 36%에 해당하는 규모이자, 지난해보다 200만 명 늘어난 것이다. 연간 수익 측면에서도 작년 대비 22% 증가한 1조2000억 달러(약 1400조 원)를 미국 경제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18~22세 사이의 절반 이상이 지난 1년 동안 계약직 일을 했으며, 사실상 모든 프리랜서가 부업으로 일부 프로젝트를 계속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부업 열풍’이 일어난 것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결과다. 코로나19로 업무나 급여가 줄어든 사람들이 경제적 스트레스와 불안감에 부업에 나서게 된 것이다. 실제로 신규 독립 계약자 중 3분의 1 이상은 지난 3월 초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한 이후에 일을 시작한 사람들이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인한 원격근무 확산은 이러한 부업 열풍에 더욱 불을 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헤이든 브라운 업워크 최고경영자(CEO)는 “원격 근무를 향한 움직임은 이러한 추세를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워크의 이러한 조사 결과를 뒷받침하는 것이 프리랜서 업무와 관련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기업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 상승이다. 일례로 핸드메이드 제품 위주의 온라인 마켓을 운영하는 엣시(Etsy)의 경우 올해 가치가 두 배 이상 올랐다.

앞서 미국노동통계국(BLS)은 3년 전 통계에서 협의적인 ‘임시사원’으로 분류되는 미국인이 590만 명으로, 전체 노동력의 4% 미만이라고 추산했지만, 이는 현재 실상과 크게 동떨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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