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본사 중국서 미국으로 이전 검토

입력 2020-09-16 12:44수정 2020-09-16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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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틱톡 소수 주주로 출자
틱톡이 인수 쟁점 알고리즘 보유·이용자 데이터는 오라클이 관리
트럼프 “틱톡과 오라클 협력 방안 검토할 것”

▲틱톡 로고가 캘리포니아주 컬버시에 있는 틱톡 미국 본사 밖에 표시돼 있다. 컬버/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에 ‘새우등’이 된 동영상 앱 틱톡이 갈등 구조에서 벗어날 구체적인 해법을 그려냈다.

틱톡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는 틱톡의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게 될 본사를 미국에 새롭게 세우고 미국 기술기업인 오라클을 소수 주주로 참여시킬 계획이라고 1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틱톡 금지 명령을 피하고자 이런 제안을 했다.

미국 정부 고위 소식통에 따르면 재무부와 상무부, 국무부 등 여러 부처 관계자로 구성된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이날 오후 정례 회의에서 바이트댄스의 제안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검토 이후 대통령에게 권고를 언제 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서명한 행정명령은 이달 20일까지를 틱톡 미국 사업 매각 마감 시한으로 규정하고 있다.

FT는 바이트댄스가 틱톡의 대주주로 남고 소수 주주로 출자하는 오라클은 미국 사업을 넘어 틱톡 전체에 대한 지분을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소식통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틱톡 인수에 나섰던 월마트도 소수 주주로 출자할 것”이라고 전했다.

틱톡 인수 쟁점 사안과 관련해서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은 틱톡이 계속 보유하지만, 이용자 데이터는 오라클이 관리하는 것으로 했다.

틱톡 이슈와 관련해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전날 미국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바이트댄스는 미국에 본사를 둔 ‘틱톡 글로벌’을 신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는 바이트댄스가 트럼프 대통령이 원했던 틱톡 전체 매각을 피하면서도 중국 소유권과 틱톡 경영 사이에 거리를 두려고 고심했던 흔적을 보여준다.

바이트댄스와 오라클의 협상에 참여한 관계자들은 미국에 본사를 둔 새 법인을 만들고 2만 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바이트댄스의 약속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환영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이는 틱톡의 완전한 미국 자회사화를 노렸던 트럼프의 원래 의도보다는 약해 최종 승인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오라클과 중국 바이트댄스의 틱톡을 둘러싼 협상 타결이 매우 근접했다고 들었다”며 “이들의 제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의 팬”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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