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관방장관, 몇 번이나 그만두고 싶었다” 털어놔

입력 2020-09-1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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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자세 관련해선 “미일 동맹 기축으로 폭넓고 안정적 관계 구축”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2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설하고 있다. 도쿄/AP뉴시스
‘포스트 아베’로 유력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14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몇 번이나 관방장관을 그만두고 싶었다는 소회를 털어놨다. 이날 회견은 2차 아베 신조 정권 출범 이후 3213번째 관방 기자회견이다. 또 이날 오후 자민당 총재에서 당선되면서 관방장관으로서 마지막 정례 기자회견이 됐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스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재임 기간에 관방장관이 벅차다.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한 적 있냐’는 질문에 “여러 번 있었다”고 답했다. 평화 안전 법제 등을 둘러싸고 국회 운영이 난항을 겪었을 때를 구체적인 예로 들기도 했다. 이어 “잠을 못 이루는 일도 종종 있었는데, 하루 지나면 분위기가 달라진다”며 “그게 국회일까”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외교 자세와 관련한 물음에는 “미일 동맹을 기축으로 폭넓고 안정적인 관계를 각국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가 장관은 2012년 12월 아베 정권의 출범과 함께 관방장관에 임명된 후 7년 8개월 동안 재임한 역대 최장수 관방장관이다. 일본 총리 관저의 이인자이자 일본 정부의 대변인인 관방장관은 휴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정례 기자회견을 한다. 이에 따라 스가 장관은 재해 등 임시의 기자 회견까지 포함해 3200회 이상의 기자 회견을 열었다.

이날 오후에는 집권 자민당의 차기 총재 선거 결과가 치러졌다. 총재 선거에는 스가 장관을 비롯해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 등 총 세 명이 출사표를 던졌지만, 스가 장관이 당내 7개 파벌 중 5개 파벌의 지지를 받으면서 승리가 확실시 됐다. 스가는 이날 선거에서 압도적 표차로 승리하면서 새 총재로 취임했다. 이어 16일 소집되는 임시국회에서 차기 총리로 지명 선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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