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 88달러 현금에 인수 합의…유방암 치료제 시장규모 1570억 달러 달해
길리어드는 13일(현지시간) 유방암 치료제 ‘트로델비’를 개발한 이뮤노메딕스(Immunomedics)를 210억 달러(약 25조 원)에 인수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길리어드가 이뮤노메딕스를 주당 88달러 현금에 인수하기로 양사는 합의했다. 이는 이뮤노멕딕스의 11일 종가에 108%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다.
앞서 WSJ는 전날 길리어드가 이뮤노메딕스를 200억 달러 이상에 인수하는 합의가 임박했다고 전했다.
데니얼 오데이 길리어드 최고경영자는 “이번 딜(Deal)은 길리어드가 암 부문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려는 노력을 가속할 것”이라며 “이는 우리가 암 분야에서 진정한 프랜차이즈와 포트폴리오를 개발하기 위해 지난 몇 년간 진행했던 일들을 더 나아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뮤노메딕스는 몇몇 대형 제약사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트로델비를 판매하고 있다. 유방암 치료제는 세계 항암제 시장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분야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의약품 전문 리서치 업체 이밸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유방암 치료제 시장규모는 총 157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트로델비는 가장 전망이 밝은 항암제 중 하나이며 폐암 등 기타 암 치료에도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주 의학 콘퍼런스에서 트로델비의 방광암 치료에 대한 데이터가 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WSJ는 덧붙였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4월 트로델비를 삼중음성유방암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삼중음성유방암은 신체의 다른 부위로 쉽게 전이돼 위험하며 약물이 고착할 수 있는 분자 표적이 없어서 여러 제약회사가 치료제를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던 암이다. 미국암학회에 따르면 현재 유방암의 10~15%를 삼중음성유방암이 차지하고 있다.
앞서 이뮤노메딕스는 트로델비에 대한 권리를 시애틀제네틱스에 판매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당시 이뮤노메딕스 지분을 많이 보유한 벤바이오셀렉트어드바이저(현재 아보로캐피털어드바이저스)가 “해당 거래는 투자자에게 이익이 안 된다”며 이를 차단했다.
트로델비는 출시한 지 두 달 만에 순매출 2010만 달러를 올렸다. 제프리스는 “2022년에 트로델비 매출이 4억8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트로델비에 대한 기대로 이뮤노메딕스 주가는 올 들어 지금까지 99%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