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모퉁이 돌고 있다?” 트럼프에 정면 반박한 파우치

입력 2020-09-13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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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AFP연합뉴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내놓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또 들이받았다.

1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파우치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모퉁이를 돌고 있다”는 발언과 관련해 유감이라며 동의하지 않는다고 맞섰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는 정말로 모퉁이를 돌고 있고 코로나19 백신이 바로 저기 있다고 믿는다”며 낙관론을 펼친 데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MS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동의할 수 없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관련 통계를 보면 하루 신규 확진자 4만 명, 사망자 100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여전히 불안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 수준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고비를 넘겼다고 봤지만 파우치 소장은 여전히 많은 수준이라고 우려한 것이다. 여기에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양성 판정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점도 긴장을 놓칠 수 없게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파우치는 계절이 가을로 접어들고 있다는 점을 무엇보다 우려했다. 날씨가 서늘해지면서 사람들이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는 데 이는 호흡기 관련 질병에 치명적이라는 이유에서다. 파우치 소장은 호흡기 질환이 유행하기 시작하는 가을과 겨울로 진입하기 전에 미국의 확진자와 사망자 수준을 충분히 더 낮출 필요가 있다고 봤다.

최근 일부 주(州)에서 영화관, 체육관, 미용실이 문을 열고 식당의 실내 식사를 허용하고 있어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은 더 커진 상황이다.

이에 파우치 소장은 전날 하버드 의대 교수들과의 간담회에서도 “올해 가을과 겨울 동안 웅크리고 지내야 한다”면서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절대로 대유행의 잠재적 위험성을 과소평가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장밋빛 측면만 바라봐선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백신 관련해서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백신이 나올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한다”면서도 코로나19 이전 수준 정상화하는 데 1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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