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첫날 주가 85% 폭등
8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눙푸산취안은 이날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공모가 21.50홍콩달러(약 3300원) 대비 85% 상승한 39.80홍콩달러에 장을 시작했다. 주가는 오후 1시 현재 34.10홍콩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이번 기업공개(IPO)로 눙푸산취안은 11억 달러(약 1조3000억 원) 자금을 조달했다. 디키 웡 킹스턴증권 수석 총괄은 “홍콩증시 역사상 가장 뜨거운 IPO 가운데 하나로 규모로는 세 번째로 컸다”고 설명했다.
눙푸산취안의 상장 대박으로 창업자인 중산산 회장도 하루아침에 중국 부자 2위에 이름을 올랐다.
1996년 회사를 설립한 중산산 회장은 지분 84%를 소유하고 있다. 블룸버그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중산산 회장의 재산은 540억 달러로 치솟았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그룹홀디의 창업자 마윈(578억 달러)에 이은 2위로, 또 다른 대표 기술 기업 텐센트의 창업자 마화텅(521억 달러)을 앞질렀다.
중국 부자 상위 5위 가운데 기술과 부동산 기업 출신이 아닌 사람으로는 중산산이 유일하다. 자수성가한 그를 중국 언론은 외로운 늑대(Lone Wolf)라 부른다.
이날 주가 급등은 최근 중국 IPO시장의 뜨거운 열기를 반영하고 있다. 눙푸산취안 IPO에 대한 관심은 앞서 진행된 공모주 청약 열기에서도 보였다. 개인 투자자들이 신청한 주식은 회사 측이 제시한 공모 물량의 1100배를 웃돌았다. 이에 눙푸산취안이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청약물량을 한차례 확대하기도 했다.
웡 수석 총괄은 “시장은 눙푸산취안의 재정여건과 실적에 기대를 갖고 있다”면서도 “현재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의 주가가 너무 높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새로운 IPO 참여를 최선의 전략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홍콩과 중국 증시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돈을 빨아들이고 있다. 기업들이 올해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만 600억 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미·중 갈등으로 홍콩증시 인기가 커진 데다가 풍부한 유동성에 개인투자자들의 참여가 늘어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에서는 올 상반기에만 IPO로 최소 24명의 억만장자가 탄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