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넷’, 북미 개봉 첫 주말 2000만 달러 벌어…침체된 영화 산업 기폭제 될까

입력 2020-09-0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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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속 영화산업 부활 리트머스 시험지…3월 북미 극장 문 닫은 이래 최고 흥행

▲미국 노던버지니아의 한 AMC 극장에서 2일(현지시간) 워너브라더스의 신작 ‘테넷’이 상영되고 있다. 노던버지니아/EPA연합뉴스
지난 주말 북미에서 개봉한 할리우드 거장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SF 첩보 영화 ‘테넷(TENET)’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와중에 괄목할만한 흥행 수입을 올렸다. 코로나19 여파로 대작들이 줄줄이 개봉을 미루면서 침체된 영화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워너브라더스는 테넷이 개봉 첫 주말에 총 2020만 달러(약 240억 원) 흥행수입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북미 영화관 대부분이 문을 닫은 3월 중순 이후 최고의 성적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대부분의 영화가 온라인 개봉으로 전환하거나 개봉을 연기한 가운데 테넷이 영화 산업의 부활 여부를 알리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된 것이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가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미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5일에 총 9만3908명에 달했다.

NYT는 테넷의 성패에 따라 올가을 더 많은 할리우드 영화가 극장에 풀릴지 아니면 스트리밍으로 직행할지, 혹은 내년으로 개봉을 미룰지 운명이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더우먼 1984’와 제임스 본드 시리즈 신작 ‘007 노 타임 투 다이’는 올가을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월트디즈니의 ‘뮬란’은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사실상 온라인 개봉했지만, 한국과 중국에서는 이번 주 극장 개봉한다.

테넷은 북미 시장에 앞서 지난달 41개 해외 시장에서 먼저 개봉했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테넷은 북미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지금까지 1억462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한국 영화진흥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테넷은 지난달 26일 국내 개봉 이후 이달 6일까지 누적 관객 수가 약 106만 명에 달했다.

놀란 감독의 티켓 파워를 감안하면 전작들보다 못한 성적이지만 코로나19라는 악조건을 고려하면 테넷의 선전은 놀랍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영화산업 전문 컨설팅 업체 프랜차이즈엔터테인먼트리서치의 데이비드 A. 그로스 대표는 “극장 안전에 대한 관객의 우려는 여전히 (영화산업 부활을) 억제하고 있다”며 “그러나 테넷의 결과는 긍정적이며 놀란 감독과 워너브라더스는 그들의 노력에 대해 인정받을 만하다. 현재까지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고 호평했다. 그로스 대표는 “테넷이 보통 상황이었다면 개봉 첫 사흘간 약 5000만 달러를 벌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테넷은 마케팅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2억 달러에 달하는 제작비가 들었다. 일반적으로 극장과 스튜디오가 입장료 수입을 50대 50으로 나눈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워너브라더스는 북미에서 테넷 흥행 수입의 65%를 가져가기로 했다. 그만큼 극장들도 테넷이 사람들을 다시 영화관으로 오게 하기를 절실히 바라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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