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외국 간섭에 결코 굴복하지 않을 것”…미국과 ‘강대 강’ 대결 치닫나

입력 2020-09-04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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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항일 승전 75주년 기념행사서 사실상 미중 관계 메시지 보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일(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항일 승전 7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베이징/신화연합뉴스
미국과 중국 관계가 틀어진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외국 간섭에 결코 굴복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미·중 간 양보 없는 강 대 강 대결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항일 승전 75주년 기념행사에서 중국 공산당과 중국인들을 분리·대립시키려는 시도에 대해 강력히 경고했다.

시 주석은 “중국 특색사회주의 길을 왜곡하고 중국 인민의 사회주의 건설 성과를 부정하려 하는 어떤 세력도 중국 인민은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패권을 휘둘러 중국의 앞길을 바꾸려 하는 세력도 중국 인민은 절대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인민의 발전을 파괴하고 중국과 다른 나라 인민의 교류·협력을 방해하며 인류 평화를 훼손하려는 시도도 중국 인민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설에서 시 주석이 미국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국위 선양에 중점을 뒀지만 사실상 미·중 관계에 강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미국이 시진핑 주석을 국가주석이 아닌 공산당 총서기로 격하하면서 체제 변화를 노골적으로 압박한 데 대해 절대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 주석이 뜻이 담겨 있는 만큼 무역과 기술, 남중국해 등 현재 미국과 갈등을 벌이고 있는 모든 분야에서 관영 언론과 정부 관리들의 지침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미·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과 홍콩 국가보안법을 둘러싸고 갈등이 고조되면서 총영사관 폐쇄 보복전까지 벌이는 등 맞서고 있다.

최근 미국이 동영상 공유 앱 틱톡 매각을 압박하는 등 중국 기술기업 제재를 강화하자 중국도 수출 금지·제한 리스트를 개정하며 맞불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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