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국제유가, 美 증시 급락·원유 수요 둔화 우려에 하락...WTI 0.3%↓

입력 2020-09-04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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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국제유가가 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 급락과 원유 수요 둔화 및 경기 회복 우려 영향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일 대비 0.14달러(0.3%) 내린 배럴당 41.37달러에 마감했다.

미국 증시 주요 지수가 급락하면서 원유를 포함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도 위축됐다.

이날 그동안 증시 강세를 이끌었던 주요 기술 기업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애플이 8% 폭락하며 3월16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아마존과 넷플릭스 모두 4% 이상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6.2% 내렸고, 구글 모회사 알파벳도 5.1% 추락했다. 테슬라 주가도 9% 넘게 내렸고 페이스북도 3.8% 빠졌다.

뚜렷한 악재가 없이 증시가 급락한 데 대해 그동안 거침없이 상승한 부담이 표출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WTI도 증시 급락 여파로 장 초반 2% 넘게 하락했지만, 차츰 낙폭을 회복했다.

원유 수요 둔화 우려도 유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휘발유 수요는 이전 주의 하루 평균 916만 배럴에서 879만 배럴로 큰 폭 감소했다.

주요 경제 지표도 엇갈렸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13만 명 줄어든 88만1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 95만 명을 밑돌았으며 3월 중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본격적인 확산 이후 가장 적은 수다.

지난달 22일로 끝난 주간까지 일주일 이상 연속으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 수도 123만8000명 감소한 1325만4000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노동부가 이번 주 발표부터 계절 조정 방식을 수정하면서, 이전 수치와 비교한 추세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8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달 58.1에서 56.9로 내려 경기 회복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지난주 미국 멕시코만을 강타한 허리케인 이후 원유 생산이 회복되고 있는 점도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한 요인이다.

JBC에너지는 “원유 시장을 둘러싼 여건이 엇갈린 신호를 보내고 있다”면서 “증시 강세는 일부 산업에 집중되고 있고, 주요 국채금리는 하락세며, 유로-달러 환율은 반등 모드”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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