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최대 주주, 지분율 대폭 축소...주가 5.83% 폭락

입력 2020-09-03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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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을 방문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RNA프린터를 설명하고 있다. AFP베를린연합뉴스
미국 증시의 신흥 강자로 떠오른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2대 주주가 지분율을 대폭 축소했다는 소식에 테슬라 주가가 하루 만에 5% 이상 빠졌다.

2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금융회사 베일리기포드는 테슬라 지분을 점차 축소해 8월 말 현재 5% 미만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베일리기포드는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서 테슬라 지분율이 2월 7.67%에서 6월 6.32%로, 현재는 4.25%로 축소됐다고 밝혔다. 테슬라 지분율을 절반으로 줄인 것이다.

베일리기포드는 2013년 주당 30달러(액면분할 조정 시 7달러)에 테슬라 주식을 처음으로 사들였다. 당시 지분 가치는 58억 달러에 불과했다.

테슬라 주가가 전기차 전망에 대한 시장 기대에 힘입어 올해 500% 가까이 치솟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8개월 사이 최소 170억 달러 수익을 내고 발을 뺀 셈이다. 베일리기포드는 올해 초 주가가 500달러일 때도 175만 주 가량을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또 지분율을 낮췄고 현재 주가 기준, 베일리기포드의 지분 가치는 188억 달러로 추산된다.

다만 베일리기포드는 지분율 축소에 대해 단일 주식에 대한 비중을 제한한 내부 규정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 주가의 급등으로 회사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테슬라 지분이 차지하는 비중이 과도해졌기 때문에 내린 조치라는 설명이다.

베일리기포드는 성명을 내고 “테슬라에 대한 오랜 믿음을 유지하고 있으며 향후 전망에 대해 낙관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도 테슬라의 주요 주주 지위를 유지하겠다”면서 “만일 주가가 조정을 받을 경우 지분을 다시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50억 달러 규모 유상증자 소식에 이어 주요 주주의 지분율 축소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5.83% 하락한 447.37달러로 마감했다. 시간 외 거래에서도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그동안 호재로 작용했던 5대 1 액면분할 효과를 거의 반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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