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뉴노멀시대 ‘지역 공급망’ 강화해야…효율성보다 회복 탄력성 중요”

입력 2020-09-0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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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릭스파트너스, 코로나19 여파 따른 ‘단 7개월 만에 일어난 7년 치의 변화상’ 발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라 달라진 양식이나 법칙이 새로운 표준이 되는 ‘뉴노멀’ 시대가 도래한 가운데, 앞으로 기업들은 탈세계화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축소에 대비해 지역 공급망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일 글로벌 컨설팅 업체 알릭스파트너스(Alix Partners)는 ‘단 7개월 만에 일어난 7년 치의 변화’라는 부제의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가 불러온 ‘뉴노멀 시대의 5대 트렌드’에 대해 조명했다.

보고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5대 트렌드로 △탈세계화의 가속화 △효율성보다는 회복 탄력성 △디지털 전환 촉진 △소득수준 및 건강 관심도에 따른 소비행태 변화 △높아진 신뢰의 중요성을 꼽았다.

먼저 보고서는 '탈세계화의 가속화'를 심각한 문제점으로 언급했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부터 수년간 지속하고 있는 미·중 무역 전쟁 등으로 촉발된 보호무역주의 및 지역주의 기조 기반의 탈세계화 현상이 코로나19로 인해 한층 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으로 기업들이 글로벌 공급망을 축소하는 대신 지역 공급망 강화에 비중을 실을 것으로 전망했다. 나아가 중단기적으로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보급이 완료될 때까지 해외여행 규제 및 무역 장벽은 지속할 전망이며, 장기적으로는 세계적 불황이 공급망의 지역화 및 관세 인상 추세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보고서는 팬데믹 사태로 불확실성과 여러 변수로 기업들이 향후 사업을 계획할 때 효율성보다는 ‘회복탄력성(Resilience)’을 더욱 중요한 요소로 여길 것으로 관측됐다.

코로나19로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상황에서 전 세계 제조업체들은 생산라인에 큰 차질을 겪으며 위기를 체감하고 있다. 예측 불가능한 공급망 차질을 대비해 앞으로 기업들은 공급망을 더욱 신중하게 점검하는 한편, 회복 탄력성을 기르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점이라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올해 2월 중국에서 조달하던 '와이어링 하네스(배선 뭉치)' 공급 중단으로 1주일간 생산중단을 경험한 현대자동차를 사례로 언급했다.

보고서는 “비핵심 부품인 와이어링 하네스 공급 차질로 전체 생산라인이 중단된 이 사건은 기업의 공급망 구축에 있어서 원가절감과 효율성 외에도 공급지역 다변화를 통한 회복 탄력성 확보도 앞으로는 의사결정에 고려해야 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일깨워줬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보고서는 불확실성과 위기의 순간에 기업은 늘 고객에게 자사의 정보가 적절한 시기에 정확히 전달되고 있는지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위기관리 가능한 범위 내에서 정보를 적절히 통제해 장기적인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오프라인 매장 쇠퇴와 온라인 채널 확장으로 국내외 식료품 업계에 디지털 전환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내다봤으며, 소득수준 및 건강 관심도에 따라 소비행태가 변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알릭스파트너스 서울사무소 박영언 부사장은 “이미 수년 전부터 핵심 미래 산업으로 떠오른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의 디지털 전환이 글로벌 산업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코로나19로 인해 시계를 앞당기고 있다”며 “수년간 많은 기업이 시도해왔지만 자리 잡지 못했던 재택근무, 온라인 전환 등 큰 변화들을 코로나19가 단 7개월 만에 불러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불확실한 상황일수록 기업들은 트렌드 변화에 예의주시해 더욱 민첩한 대응 능력을 길러 회복 탄력성을 높이고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알릭스파트너스는 1981년 설립된 글로벌 컨설팅 업체로 뉴욕에 본사를 두고 전 세계 20개 이상 도시에 지사를 운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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