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슬레, 땅콩 알레르기 치료제 개발 에이뮨 26억 달러에 인수

입력 2020-09-0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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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뮨, 유일하게 FDA 승인 받아·매각 소식에 주가 172% 폭등

▲에이뮨테라퓨틱스 주가 추이. 31일(현지시간) 종가 34.22달러. 출처 마켓워치
세계 최대 식품·음료업체 네슬레가 땅콩 알레르기 치료제를 개발한 미국 바이오업체 에이뮨테라퓨틱스(Aimmune Therapeutics)를 26억 달러(약 3조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31일(현지시간) CNN방송이 보도했다. 이는 네슬레가 헬스케어 부문에 얼마나 관심이 깊은 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CNN은 평가했다.

네슬레는 “전 세계적으로 2억4000만 명의 사람이 음식 알레르기를 갖고 있으며 가장 흔한 것은 땅콩 알레르기”라며 “팔포지아는 땅콩을 피하는 것 이외에도 알레르기 환자를 위한 새로운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인수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네슬레는 ‘네슬레헬스사이언스’ 사업부를 통해 식품 알레르기 관련 약품 연구·개발(R&D)에 투자했다. 네슬레헬스사이언스는 2016년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우유 알레르기 진단법 개발을 위해 프랑스 DBV테크놀로지에 1억1200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같은 해 에이뮨에도 처음으로 투자했다.

네슬레는 지금까지 에이뮨에 총 4억7700만 달러를 투자해 지분 약 26%를 소유하고 있다. 이번에 주당 34.50달러를 지급해 나머지 지분을 사들일 계획이다. 이는 에이뮨의 지난달 28일 종가 12.60달러에 175%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다. 인수는 올해 4분기에 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네슬라가 회사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에이뮨 주가는 이날 나스닥거래소에서 172% 폭등한 34.22달러에 마감했다.

에이뮨의 ‘팔포지아(Palforzia)’는 지난 2월 초 땅콩 알레르기 치료제로는 처음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팔포지아는 4~17세의 어린이에게 사용할 수 있으며 극소량의 땅콩 단백질 성분을 서서히 늘려서 투약해 어린이 신체가 땅콩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원리다.

에이뮨이 FDA에 제출한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어린이의 3분의 2는 수개월의 치료 이후 땅콩 두 개 정도를 먹어도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약물을 투여 받은 어린이의 약 9%는 알레르기 반응이 너무 심해 치료를 중단해야 했다. 이는 효과가 미약한 것처럼 보이지만 눈에 잘 띄지 않는 소량의 땅콩만 섭취해도 환자들이 경련과 소화불량, 두드러기, 실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중대한 발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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