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곳만 뜬다… 지방 분양시장 '양극화' 뚜렷

입력 2020-09-02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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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ㆍ경주 4년째 미분양관리지역 vs 부산ㆍ대구 '반등'

#. 2014년 분양한 경남 통영시 ‘주영 더팰리스5차’는 지난 6월 기준으로 976가구 가운데 77가구가 여전히 미분양 상태다. 통영시는 2018년 이후 미분양관리지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 부산 부산진구 ‘양정 포레힐즈 스위첸’은 지난 5월 분양 당시 전용면적 84㎡A형 199가구 모집에 2만3168개 청약통장이 몰려 최고 116.42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 평균 청약가점은 전 평형 모두 60점대 이상이었다. 부산진구는 지난달 미분양관리지역에서 벗어났다.

지방 청약시장이 지역별로 온도 차가 극명하다. 지역경기가 침체된 경남 창원시 등에선 미분양이 쌓이고 있지만, 지방광역시 등 핵심지는 공급 물량이 해소되면서 청약 열기도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1일 기준 전국 미분양관리지역은 총 13곳으로, 이 가운데 지방이 12곳이다. 지난달 전국 15곳에 비하면 2곳이 줄었지만, 관리지역은 미분양이 해소될 기미가 없다. 경북 김천시와 경주시, 경남 창원시는 2016년 지정된 이후 4년째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남아 있다.

경남 창원시는 지난달 기준 미분양 주택이 4857가구에 달한다. 전국 미분양 주택이 약 3만 가구임을 고려하면 약 17%가 창원시에 몰려있는 셈이다. 미분양 여파로 청약 미달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5월 분양한 경남 창원시 진해구 ‘창원진해 비전시티 우방아이유쉘’은 562가구 모집에 1순위 청약 접수 건수는 단 4건에 불과했다.

경남 창원시 이외 도시에서도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청약을 받은 전남 광양시 마동 ‘광양 동문굿모닝힐 맘시티’ 역시 일부 주택형(전용 84㎡)이 미달됐고, 지난 6월 강원 속초시에서 분양한 ‘골든렉시움’은 모든 주택형에서 모집 가구 수를 채우지 못했다. 제주 역시 지난 7월 제주시에서 분양한 ‘노형 벽강하이본타워 7차’와 서귀포시에서 분양한 ‘서홍동 헤리티지’ 모두 미달됐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는 "이들 지역은 그동안 공급 물량이 많았는데다 지역경기도 바닥"이라며 "경기와 수요가 받쳐주지 않는 한 분양시장이 쉽게 살아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부산은 반등세가 뚜렷하다. 지난 6월 미분양관리지역이었던 부산 부산진구에서 분양한 ‘백양산 롯데캐슬 골드센트럴’ 전용 101㎡형은 16가구 모집에 2448개 청약통장이 접수돼 최고 경쟁률 153대 1을 기록했다. 전용 84㎡형은 256가구 모집에 무려 1만5821명이 신청해 59.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대구 역시 분양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달 청약 신청을 받은 대구 동구 ‘더샵 디어엘로’는 전용 84㎡C형 53가구 모집에 8802명이 몰려 166.0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114㎡형에서 기록한 336.5대 1이다.

▲부산 부산진구 '백양산 롯데캐슬 골드센트럴' 조감도. (사진=롯데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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