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전날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 원인으로 MSCI 지수 리밸런싱과 함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 대한 실망감을 지목했다.
8월의 마지막 날 외국인 자금은 1조6000억 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 자금이 1조 원 이상 순매도를 기록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공포가 극성을 부리던 3월 17일 이후 처음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전날 시가총액 상위업종인 전기·전자, 화학, 운수장비업종 등에서 코스피는 1.2% 하락했다"면서 "다만 개인 자금이 1조5000억 원 정도 증시에 유입되면서 낙폭은 제한적이었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MSCI 지수의 리밸런싱을 앞둔 기계적 매도물량이 많았는데,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매도가 집중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면서 "리밸런싱이 곧 외국인 매도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과거 8개분기 연속으로 리밸런싱 당일에 외국인 자금은 순매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두 번째 원인으로 금리를 주목했다. 한 연구원은 "지난주 금통위에 대한 실망감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평균물가 목표제(AIT) 채택에 따른 미국 국채시장 약세 등으로 인해 금리 상승이 나타났다"면서 "국고채 입찰부담, 내년도 예산안 발표 등 수급과 관련한 경계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국내채권시장에서 감지된 이상징후가 외국인 투자심리를 위축시켰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변동성 장세는 계속되겠지만, 국내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은 여전히 유지한다"면서도 "이상징후가 감지된 만큼, 금리는 앞으로 계속해서 면밀한 모니터링과 점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