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건조기, 냉장고 등 전통 가전으로 유럽 시장 공략
국내 가전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유럽 가전 시장에서 온라인 맞대결을 펼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으로 신제품 소개 무대가 줄어들면서 양사는 온라인으로 자리를 옮겨 시장 공략에 나선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다음 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IFA 2020’을 겨냥해 온택트(Ontact) 가전 무대를 꾸민다.
이번 IFA에 참가하지 않는 삼성전자는 개막 전날인 다음 달 2일부터 ‘멈추지 않는 일상(Life Unstoppable)’을 주제로 별도의 온라인 행사를 개최한다.
삼성전자는 이 행사에서 인공지능(AI) 세탁기ㆍ건조기 신제품과 비스포크 냉장고를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AI를 기반으로 맞춤 세탁ㆍ건조가 가능한 ‘그랑데 AI’의 주요 기능을 대거 도입한 신제품을 8월 말부터 영국ㆍ프랑스ㆍ독일ㆍ스웨덴 등 유럽 주요 시장에 출시하고 있다.
비스포크 냉장고도 유럽시장에 본격적으로 출시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6월 중국, 8월 러시아 등에 비스포크 냉장고를 출시한 바 있다. 오는 10월에는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에 본격 판매를 시작하고, 내년에 출시 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유럽 시장에는 현지에서 인기 있는 냉장·냉동 전용 1도어 제품과 4가지 색상을 먼저 선보이며, 판매 추이에 따라 제품군을 지속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이 밖에 TV, 웨어러블 기기 등이 함께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IFA에 참여, 내달 3일 현지시간 오전 11시 독일 메세 베를린(Messe Berlin)에서 프레스 콘퍼런스를 진행한다. IFA 홈페이지와 LG전자 글로벌 유튜브 채널에서 실시간으로 생중계될 예정이다.
LG전자는 독일 현지에서의 오프라인 전시를 대신해 최신 가전제품과 IT 기술을 소개하기 위한 주택을 국내에 별도로 꾸몄다. 이곳을 배경으로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제작해 IFA 2020의 개막일에 맞춰 LG전자 글로벌 유튜브 채널에서 보여줄 예정이다.
또 내달 1일부터 3D 가상 전시장도 운영한다. 누구나 PC나 모바일로 접속해 LG전자의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실감 나게 체험할 수 있다.
LG전자는 원바디 세탁·건조기 LG트롬 워시타워를 IFA 3D 가상 전시장에서 소개하고 해외에 본격 출시한다. 인스타뷰 냉장고와 컨버터블 냉장고도 공개된다. LG전자는 이들 냉장고를 내달 말 스웨덴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20여 국가에 차례로 선보일 계획이다. 나노셀 8K TV와 스마트홈 생태계 등의 공개도 거론된다.
행사 기간 중 진행되는 미디어 콘퍼런스에서는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박일평 사장이 연사로 나서 ‘라이프 이즈 굿 프롬 홈(Life’s Good from Home)’을 주제로 뉴노멀 시대에 고객들이 집을 중심으로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삶을 누리는 미래 비전을 선보일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전시회의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기존과는 다른 온택트 방식의 IFA 2020을 기획했다”며 “다양한 영상과 버추얼 콘텐츠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더 많은 글로벌 고객과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