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돋보기] 휴온스그룹 파나시, 3년 평균 내부거래 65%…30%대 고수익

입력 2020-08-2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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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시 실적 및 내부거래 추이.
휴온스그룹의 계열사 중 하나인 파나시가 내부거래 일감을 토대로 30% 이상의 고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오너 일가 지분이 46%에 달한다.

휴온스그룹은 윤성태 휴온스글로벌 부회장의 선친인 고(故) 윤명용 회장이 1965년 설립된 광명약품이 모태다. 이후 55년간 주사제와 점안제 등 전문의약품을 제조해오며 작년 말 기준 9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그룹으로 성장했다. 2019년 말 기준 그룹 총자산은 8770억 원이며 총매출 5319억 원, 총순이익 651억 원을 기록했다. 현재 휴온스글로벌과 휴온스, 휴메딕스가 코스닥시장에 상장해 있다.

휴온스그룹은 2016년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으며 그룹 정점에는 휴온스글로벌이 있다. 또 휴온스글로벌은 윤 부회장(43.66%)을 비롯해 자녀들과 부인, 임원 등 특수관계인이 56.66%의 지분을 갖고 있다.

휴온스그룹 내 계열사 중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 저촉하는 곳이 파나시다. 파나시는 2015년 4월 명신(현 휴노랩)에서 분할돼 설립된 의료기기 제조 및 판매업체다. 현재 윤 부회장(7.67%) 외에 부인인 김경아 휴온스글로벌 사장(11.46%)과 세 아들 윤인상(11.46%)·연상(7.83%)·희상(7.83%) 씨 등 오너 일가가 46.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 휴메딕스 지분도 50.08%가 있다.

자산규모가 외부감사 기준에 도달해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2017년부터 파나시는 급격한 성장을 거둔 것은 물론 상당히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올렸다. 이처럼 회사가 고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배경 중 하나로 내부거래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회사 매출을 보면 2017년 57억 원에서 이듬해 94억 원, 2019년에는 123억 원으로 성장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각각 13억 원, 33억 원, 40억 원에 달했다. 영업이익률로 계산해보면 각각 22.8%, 35.1%, 32.5%로 3년 평균 31.4%에 달한다. 1000원의 매출 발생분 중 적어도 300원 이상을 영업이익으로 거뒀다는 의미다.

파나시의 주요 매출처는 휴온스와 휴메딕스였다. 2017~2018년 내부거래 비율은 100%로, 사실상 매출 전부가 계열사와의 거래에서 발생했다. 그러다 2019년 내부거래 비율이 22.8%로 급감하는 일이 벌어졌는데, 주력 매출처 중 하나였던 휴온스와의 거래가 근절된 영향이다.

대신 주력 매출처로 새롭게 등장한 회사가 있는데 바로 인터림스코리아다. 외견상 파나시가 내부거래 비율을 낮추고 새로운 거래처를 만든 것으로 비쳐지지만, 인터림스코리아는 휴온스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곳이다. 이 회사의 최대주주는 인터림스(45%)이며 임호 대표(35%)와 백상현 씨(20%) 등으로 주주가 구성돼 있다.

인터림스는 휴온스의 중국 파트너사로, 휴온스의 북경 점안제 공장인 휴온랜드 준공을 비롯해 엘라비에 필러와 의료기기인 더마샤인 수출에도 깊이 협력한 업체다. 또 임호 대표는 지난 2015년 코스닥 상장사인 SNH(현 센트럴바이오)를 인수해 휴림스로 사명을 바꾸기도 했는데, 휴림스는 휴온스의 ‘휴(Hu)’와 북경인터림스의 ‘림스(lims)’를 의미할 정도로 양사 간 관계는 밀접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휴온스그룹에 대한 내부거래 논란이 일자 파나시→휴온스→인터림스로 이어지는 매출 구조를 파나시→인터림스로 바꿔 내부거래 의존도를 낮춘 것으로 보여진다. 아울러 향후 인터림스와의 거래 규모가 더 커질수록 규제치 미만으로 내부거래 비율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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