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통상담당 집행위원, '코로나 지침 어기고 골프'...결국 사임

입력 2020-08-27 14:38수정 2020-08-2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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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국민 분노 촉발 ‘골프게이트’로 비화…‘14일 자가 격리’ 규정도 위반

▲필 호건 유럽연합(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이 지난해 9월 3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의회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브뤼셀/AP뉴시스
필 호건 유럽연합(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지침을 어기고 골프를 친 사실이 알려져 논란에 휩싸였다가 결국 사임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호건은 이날 모국인 아일랜드에서 골프 모임에 참여했다가 물의를 빚은 데 대해 사과하고 사임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호건의 사임을 받아들이면서 “호건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호건은 처음에 사임 요구를 거부했으나, 아일랜드에서 국민적 공분이 커지자 결국 물러나게 됐다.

그는 19일 아일랜드 서부 골웨이시의 한 호텔에서 열린 골프 만찬 모임에 참석했다가 논란을 일으켰다. 바로 전날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아일랜드 정부가 실내모임 참석자를 종전의 50명에서 6명으로 제한하는 등 방역지침을 강화했는데 모임에 80여 명이나 참가했기 때문.

사회 저명인사들의 코로나19 지침을 무시한 행위는 국민의 분노를 촉발해 ‘골프게이트’로 비화했다. 당시 모임에는 대러 캘리어리 아일랜드 농업식품해양부 장관도 있었다. 캘리어리는 21일 사임했다.

호건은 14일 자가 격리 규정도 위반해 더욱 비난이 쏟아졌다. 아일랜드에 7월 31일 도착하고 나서 이달 5일 병원을 방문해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일랜드 정부는 입국자에 대해서는 코로나19 검사 결과와 관계없이 14일 자가 격리를 의무화하고 있다. 지침을 어기고 무단으로 병원을 찾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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