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돋보기] 오토피온, KT 지원 줄자 외형 급감…허리띠 졸라도 실적 부진

입력 2020-08-27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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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피온 주요 지표 추이.
KT그룹 계열사인 오토피온이 모기업의 지원이 줄자 외형이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응해 회사는 구조조정 등으로 대응하고 있으나 수익성 역시 내리막을 걷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오토피온은 지난해 매출 56억 원에 3억 원의 영업손실과 5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반 토막 났고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오토피온은 2013년 12월 KT가 설립한 브랜드 택시 운영 및 관제 시스템 개발 업체로, 이듬해 1월 KT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인천교통공사 장애인 콜택시 공급계약을 비롯해 부산 개별화물 운송 정보·관제시스템 계약을 체결한 이력이 있다. 회사는 이밖에 국내 전역에 다수 콜택시 업체의 시스템을 관리하고 있다.

오토피온은 설립 초기부터 그룹의 지원을 등에 업고 성장세를 이어갔다. 회사는 본격 영업에 들어간 2014년부터 흑자를 냈다. 그해 매출은 99억 원에 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듬해에도 흑자 기조는 이어졌다. 매출은 106억 원으로 불었고 흑자 규모도 11억 원으로 커졌다. 당시 매출의 87.6%는 모기업인 KT와의 거래로 발생했다.

하지만 내부거래 지원이 예년보다 축소되면서 실적은 우하향 추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16년 92.7%로 정점을 찍은 내부거래 비율은 이듬해 67.7%로 급감했는데 이와 동시에 회사 매출은 67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내부거래 비율은 이듬해 30%대로 더 낮아졌고 작년에는 39.4%에 그쳤다. 회사 매출은 2018년 120억 원으로 반짝 반등했다가 지난해 56억 원을 기록해 설립 이래 가장 작은 규모의 매출을 올렸다.

오토피온은 매출 규모가 줄자 구조조정으로 대응했다. 그럼에도 회사의 수익성은 갈수록 악화하는 형국이다.

2015년 회사의 임직원 수는 141명이었으나 지난해에는 88명에 불과해 5년 새 37.6%의 인력이 감축됐다. 하지만 회사의 영업이익은 2015년 11억 원에서 2015~2016년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2018년 6억 원의 흑자로 돌아섰다가 작년에는 다시 3억 원의 적자를 냈다.

한편 회사의 실적은 개선 조짐을 보이지 않는 반면 장단기 매입채무와 퇴직급여채무가 늘면서 재무 건전성도 훼손하는 추세다.

회사의 부채비율은 2015년 87.6%에서 지난해 210.1%로 5년 새 100%포인트 이상 급증했다. 여기에 작년 말 기준 자본금은 20억 원인 반면 자본총계는 23억 원에 불과해 모기업의 자금 수혈 없이 올해 3억 원 이상의 순손실이 발생하면 회사는 일부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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