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美대선] 공화당 전대 둘째 날…위로의 멜라니아·논란의 폼페이오

입력 2020-08-2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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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아 여사, 코로나19 피해 언급하며 위로…폼페이오 “트럼프, 북한 긴장 낮췄다”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 둘째 날인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에서 화상을 통해 연설하고 있다. 공화당 전당대회 제공. 워싱턴/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 둘째 날인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 다양한 인물들이 연사로 등장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면서 경제, 외교 정책, 사회문제 등 광범위한 이슈에 초점을 맞췄다.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밤 마지막 찬조연설자로 백악관 로즈가든에 선 멜라니아 여사는 연설 중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사망했거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향해 위로를 전했다. 그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모든 이들에게 조의를 표하며, 아프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한다”면서 “많은 이들이 불안해하고 있으며, 누군가는 무력감을 느낀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여러분이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멜라니아 여사는 코로나19 대응의 최전선에 있는 이들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끔찍한 팬데믹으로 인해 영향을 받은 모두를 돌보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틀째 이어진 전대 동안 다른 연사들보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치명적인 영향을 보다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아울러 다른 연설자들과는 달리 민주당 비난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위로와 통합의 메시지를 전하려고 했다는 평가다.

이날은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 에릭과 차녀 티파니도 연단에 올라 부친의 재선을 위한 지원 사격에 나섰다. 워싱턴포스트(WP)는 에릭 트럼프가 이날 아버지에 대한 개인적 이야기보다는 경제와 의료, 외교 정책 의제 등을 선전하는 데 집중했다고 평가했다. 티파니의 연설에 대해서는 아버지의 인간미를 강조했던 4년 전과 달리, 맹렬한 연설을 펼쳤다고 전했다.

관례를 깨면서까지 찬조연설에 참여해 논란을 샀던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중국과 유럽, 이란, 북한에 대한 대응 등을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치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 비전을 실천했다”면서 “대통령은 우리를 안전하게 하고 온전한 자유를 유지하기 위한 의무를 이행하면서, 전 세계 거의 모든 곳에서 대담한 이니셔티브를 주도했다”고 말했다. 특히 대북 정책과 관련해 “북한 문제에서 긴장을 낮췄고, 갖은 어려움 속에서도 북한 지도부를 테이블로 오게 만들었다”면서 “핵실험도 없고, 장거리 미사일 실험도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현직 국무장관인 폼페이오의 연설은 이날 내내 도마에 오르내렸다. 외신들은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결정이 정치적 행사에서 연설하지 않는 현직 국무장관의 오래된 관례와 해외에서는 국내 정치에 대해 논하지 않는다는 오랜 외교 의례를 깨트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은 23일부터 28일까지 일정으로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등 중동을 순방하고 있는데, 굳이 이 와중에 예루살렘에서 따로 시간을 빼 연설을 녹화했다는 점에서 비판의 대상이 됐다. 야당인 민주당은 ‘해치법’ 위반 조사에 나서며 강하게 반발했다. 해치법에는 공직자가 공무 수행 중이거나 공직에 따른 권한을 동원해 정치활동을 할 수 없으며, 이와 관련한 공직자의 정치활동에 연방 예산을 쓰지 못하게 돼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전대 마지막 날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기존 대통령 후보들과는 달리 이틀 연속 얼굴을 비췄다. 부인인 멜라니아의 연설 내내 현장을 지키는가 하면, 연설이 끝난 뒤에는 무대로 향해 아내와 함께 퇴장했다. 그는 전날에도 전대 현장에 나타나 약 1시간 가까이 연설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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