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美대선] 공화당 전대 2일차...또 ‘트럼프 가족잔치’…폼페이오 동원 논란도

입력 2020-08-2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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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부인·차남·차녀 이날 연단에…관례 깬 폼페이오 연설, 도마에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 둘째 날인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에서 화상을 통해 연설하고 있다. 공화당 전당대회 제공. 워싱턴/로이터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미국 집권 공화당 전당대회 둘째 날의 막이 올랐다. 이날 역시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가족들이 대거 동원된 가운데, 해외 순방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까지 찬조 연설에 나서 논란을 빚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공화당은 25일 저녁 8시 30분부터 전당대회 이틀째 행사를 진행한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 공화당 내 유일한 흑인 상원의원인 팀 스콧 등의 찬조연설에 이어 이날도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들의 연설이 펼쳐진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남편의 재선을 호소하고, 차남인 에릭과 차녀 티파니 역시 이날 연단에 오른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전대에서도 가족들을 총출동시켰는데, 올해 역시 이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문제는 폼페이오가 정당 정치에 거리를 두는 관례를 깨고 현직 국무장관으로서 찬조연설에 참여한다는 점이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은 23일부터 28일까지 일정으로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등 중동을 순방하고 있는데, 굳이 이 와중에 예루살렘에서 따로 시간을 빼 연설을 녹화하면서 비판을 사게 된 것이다. 외신들은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결정이 정치적 행사에서 연설하지 않는 현직 국무장관의 오래된 관례와 해외에서는 국내 정치에 대해 논하지 않는다는 오랜 외교 의례를 깨트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개인 자격으로 참여한 연설이며, 연방 예산이나 인적 자원을 동원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폼페이오 장관의 화상 연설에 대해 조사를 요구하는 등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어 적잖은 파장이 전망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그간 사이가 좋지 않았던 CNN 방송이 전날 전대 첫날을 생중계해준 데 대해 공개적으로 감사를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밤 공화당 전대 대부분을 보도해줘서 매우 고맙다”면서 “이는 CNN에도 정말 좋은 것이며, 우리나라를 위해서도 좋은 것이다”고 말했다. 반면 친트럼프 성향이었던 폭스뉴스는 일부만 중계하면서 친트럼프 진영으로부터 뭇매를 맞아야 했다.

또 최근 방송사들 사이에서는 나흘간의 일정으로 진행되는 공화당 전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고스란히 생중계할지를 두고 고민에 휩싸였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별다른 근거를 대지 않고 본인만의 주장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그대로 시청자들에게 전해야 할 것인지를 두고 고심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방송사들은 생중계를 중단하고 연설에 대해 분석하거나, 연설과 함께 자료 및 분석을 화면에 함께 내보내는 등 각기 다른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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