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업계, 코로나19 충격 본격화…아메리칸항공, 10월부로 1만9000명 감원

입력 2020-08-26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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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보다 직원 약 30% 줄어들게 돼…정부 추가 지원이 유일한 희망

▲아메리칸항공 소속 여객기가 7월 27일(현지시간) 미국 마이애미국제공항에 착륙하고 있다. 마이애미/AP뉴시스
미국 항공업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하고 있다.

아메리칸항공은 25일(현지시간) 성명에서 10월 1일 자를 기해 직원 1만90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감원 규모는 앞서 아메리칸항공이 지난달 약 2만5000명 직원에게 인원 정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통보한 것보다는 작다. 그러나 3월 수준보다는 직원이 약 30% 줄어들게 된다. 이는 여름 여행시즌이 끝나고 항공사 직원 대량 해고를 피하기 위한 정부의 지원금이 종료되면서 항공업계에 불어 닥칠 한파의 가장 분명한 신호라고 WSJ는 지적했다.

아메리칸항공은 조종사와 승무원, 정비사 등에서 1만7500명을, 관리와 행정직에서 1500명을 각각 감원할 계획이다. 아메리칸항공 산하 2개 지역 항공사도 감원에 포함된다.

아메리칸항공의 덕 파커 최고경영자(CEO)와 로버트 이솜 사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9월 30일까지 코로나19가 통제되고 여행수요가 복귀할 것이고 가정한 것은 확실하게 틀렸다”며 “우리는 4분기 운항편수를 예년보다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비자발적인 감원을 피할 유일한 가능성은 정치권이 초당적으로 항공산업에 대한 재정 지원을 압도적으로 지지하는 것에 달렸다”며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항공 부문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대량 실업이 발생했을 때 보호를 받은 몇 안 되는 곳 중 하나였다. 항공사들은 지난 3월 총 250억 달러(약 30조 원)를 지원받는 대신 9월 말까지 일시적 해고 등 감원 조치를 취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정치권은 250억 달러를 추가로 지원해 내년 3월 말까지 항공업계 일자리를 유지하는 방안을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여야가 광범위한 추가 경기부양 패키지에 아직 합의하지 못해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다.

WSJ는 정부의 추가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올가을 미국 항공업계 일자리가 총 7만5000개 이상 줄어들 수 있다고 경종을 울렸다. 델타항공은 이번 주 노조와 비용 절감 방안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1941명 조종사를 일시적으로 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지난달 초 3만6000명 직원에게 감원 대상에 들어갈 수 있다고 통지했으나 아직 구체적 감원 규모를 확정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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