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4만명 대상 내주 뒤늦은 코로나19 백신 최종 임상시험

입력 2020-08-2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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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백신 등록했지만 안전성 우려 제기…9월 양산·10월 접종 계획 고수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등록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 AP뉴시스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등록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뒤늦은 최종 임상시험에 들어간다.

러시아는 ‘스푸트니크V’로 명명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조만간 4만 명 자원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 3상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20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이 보도했다.

해당 백신은 러시아 가말레야연구소가 개발했으며 국부펀드인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가 이를 후원했다.

키릴 드미트리예프 RDIF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브리핑에서 “다음 주 국내 규제 승인을 위한 대규모 임상시험이 시작될 것”이라며 “4만 명 이상이 참여하고 외국 연구기관의 감독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이달 초 스푸트니크V를 코로나19 백신으로 공식 등록했다. 그러나 통상적인 의약품 개발에서 대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효능과 안전성을 검증받는 임상시험 3상을 치르지 않고 1,2상 결과만으로 등록을 강행해 보건 전문가들로부터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한스 클루게 유럽 담당 국장은 “러시아는 백신 개발과 보급에 오랜 전통을 갖고 있다”며 “그러나 모든 백신은 똑같이 엄격한 효능과 안전성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한 궁극적인 방법은 세 차례의 임상시험”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9월 양산에 나서 10월부터 백신을 접종한다는 계획을 고수하고 있다. 드미트리예프 CEO는 “백신 조기 등록으로 10월부터 의료진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백신은 두 차례 접종한다. 인간에게 해가 없거나 피해가 경미한 감기 바이러스인 아데노바이러스 2종을 운반체(벡터)로 이용,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과 융합시켜 인체 면역 반응을 촉발하는 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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