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일 대비 0.35달러(0.8%) 내린 배럴당 42.58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9월물은 0.52달러(1.15%) 하락한 배럴당 44.85달러에 장을 마쳤다.
미국의 주간 실업 지표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110만6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주보다 13만5000명 늘어난 것으로, 주간 실업자 수가 또 다시 100만 명을 넘어섰다. 시장 전망치 92만3000명도 훨씬 웃돌았다.
연방정부의 추가 실업급여 지원이 중단된 상황에서 실업보험 청구자가 다시 늘어났다. 또 추가 경기부양책 관련 미국 정부와 의회 협상이 여전히 교착 상태에 놓여 있어 소비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더 커졌다.
다만 지난 8일로 끝난 주간까지 최소 2주 연속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의 수는 63만6000명 감소한 1484만4000명을 기록했다.
달러가 강세를 보인 점도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원유는 달러로 거래되는 만큼 달러 강세는 유가에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최근의 가파른 달러 약세는 유가를 밀어 올린 주요 요인 중 하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 산유국 연합체인 OPEC플러스(+)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장기화로 원유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더딜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일부 회원국들이 기존의 감산 합의를 미이행 부분 보충을 위해 하루 평균 231만 배럴의 산유량을 더 줄여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 원유 수요는 하루 200만 배럴 이상 감소한 1720만 배럴로 나타났다. 최근 4주간 총 원유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수준에 머물렀다.
크레이그 얼람 오안다 수석 시장 전략가는 “심리가 후퇴하면서 유가도 다소 하락했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기 전망의 위험 요인을 강조했고, 달러도 반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