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정적 독살 시도?…러시아 야권 지도자 나발니, 차 마신 뒤 중태

입력 2020-08-20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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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유일하게 차 마셔…기내에서 의식 잃어 비상 착륙”

▲러시아 야권 지도자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지난해 7월 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법원에 출두하고 있다. 모스크바/로이터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신의 정적을 독살하려 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푸틴 대통령과 모스크바 정치 엘리트들을 맹렬히 비판해온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차를 마신 뒤 중태에 빠졌다고 20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이 보도했다.

나발니 대변인인 키라 야르미쉬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그가 시베리아 도시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몸이 안 좋아졌다”며 “이에 비행기가 시베리아 옴스크에 비상 착륙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나발니는 이날 오전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공항 카페에서 차를 마시고 아프기 시작했다. 차는 그가 아침에 마신 유일한 것이었다”며 “현재 그는 중태 상태에 있다”고 설명했다.

야르미쉬 대변인은 에코모스크비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발니는 기내에서 땀을 흘리고 있었으며 화장실로 간 뒤 의식을 잃었다”며 “아침 일찍 마신 차에서 무엇인가 독이 있었을 것이다. 의사들은 독이 뜨거운 액체 상태일 때 더 빨리 흡수된다고 말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나발니는 현재 옴스크 제1 구급병원에서 독극물에 노출된 환자를 치료하는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으며 현재 중태다.

야당의 가장 저명한 인사 중 한 명인 나발니는 2018년 대선에서 푸틴에 맞서려 했지만 2017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형사재판 유죄 판결을 이유로 그의 출마를 차단했다.

그는 여러 차례 투옥된 것은 물론 친정부 단체로부터 테러를 당하기도 했다. 2017년 여러 남성이 독한 소독제를 얼굴에 뿌려 눈을 다치기도 했다.

나발니는 또 지난해 모스크바에서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나서 수감 중 중독됐다고 주장하기도 했지만, 당시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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