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잘 나가던 증시에 찬물…코로나19發 경제 불확실성 강조에 시장 요동

“코로나 영향 장기화, 재정 지원 더 필요”…뉴욕증시 다우지수 선물 200포인트 이상 하락

▲뉴욕증시 다우지수 추이. 19일(현지시간) 종가 2만7692.88. 출처 CNN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잘나가던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을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시장을 다시 요동치게 만든 것이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19일(현지시간) 일제히 떨어지고 나서 지수 선물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연준의 경제 전망에 대한 과도한 우려가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고 미국 CNBC방송은 지적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31% 떨어져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S&P500지수는 0.4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57% 각각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장 마감 후 이들 주요 주가지수와 연계된 선물 계약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다우지수 선물은 한때 200포인트 이상 하락했으며, 한국시간으로 20일 오후 3시 5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62포인트(0.59%) 떨어진 2만7470에 거래되고 있다. S&P지수 선물은 0.54%, 나스닥 선물은 0.52% 각각 하락하고 있다.

연준이 이날 공개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은 “회의에서 위원들은 현재 진행 중인 공중보건위기가 단기적으로 경제활동과 고용, 인플레이션에 큰 부담을 줄 것이며 중기적으로 경제 전망에 상당한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또 회의록은 “연준 의원들이 제로금리 정책을 장기간 유지하는 새로운 정책 지침을 도입할 의향을 표명했다”며 “위원들은 정부의 더 많은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에도 입장을 같이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경제에 대한 온갖 우려로 가득한 회의록이 공개되면서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순식간에 약화했다.

FOMC 회의록이 나오기 전까지 시장 분위기는 좋았다. S&P지수는 전날 연중 저점이던 3월에서 50% 이상 상승하면서 2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 공식적으로 강세장에 진입했다.

애플은 이날 장중 한때 미국 기업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이 2조 달러(약 2376조 원)를 돌파하는 새 역사를 쓰기도 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연준의 비관적인 전망은 시장의 시각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런 엇갈린 전망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시장과의 소통에 서툴다는 비판도 다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S&P다우존스지수위원회의 하워드 실버브랫 선임 애널리스트는 “미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감소세를 보이고 백신 개발이 진전돼 경제활동이 다시 중단될 가능성은 적다”며 “6개월 후 미국 기업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주식을 지금 매도할 이유는 없다”고 지적했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S&P500기업의 내년 1분기 평균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1%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올해 2분기의 30.7% 감소에서 크게 호전될 전망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