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과의 동침…이더리움 품에 안긴 비트코인

입력 2020-08-2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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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간 하루 공급량보다 많이 이동

(랩비트코인 홈페이지 캡처.)

최근 열흘 동안 이더리움 네트워크로 이동한 비트코인이 채굴을 통해 공급되는 양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의 성장이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일 랩비트코인(WBTC)에 따르면 최근 10일 간 총 1만4330비트코인이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발행됐다. 하루 평균 1433비트코인이 이더리움으로 이동한 것으로, 총 3만800비트코인이 발행돼 있다.

랩비트코인은 비트코인을 이더리움 표준 토큰(ERC20)으로 변환해 발행하는 프로젝트로, 실제 비트코인을 담보로 발행되기 때문에 비트코인과 가치가 동일하다. 하루에 이더리움 네트워크로 이동한 양이 비트코인 일일 채굴량인 900개보다 많은 셈이다.

비트코인의 이더리움 이주 현상이 디파이와 관련됐다는 측면에서 당분 간 계속될 전망이다. 전체 디파이 시장 규모는 64억3000만 달러(7조6156억 원)으로 연초 대비 90배 이상 고속 성장 중이다.

디파이의 성장과 함께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발생한 수수료 총량이 비트코인을 추월하기 시작했다. 수수료 집계 사이트 '크립토피'에 따르면 7일 평균 총 수수료는 이더리움 508만7284달러, 비트코인 124만8589달러로 약 4배 이상 차이난다.

이더리움의 사용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이더리움 투자자들은 이더리움의 시가총액이 비트코인을 제치는 현상인 '플리프닝(Flippening)'의 현실화도 기대하고 있다.

반면 유명 비트코인 투자자로 알려진 아담 백 블록스트림 대표는 이달 초 트위터에서 "비트커넥트, 찰스 폰지, 이더리움, 원코인, 카르다노, 리플, 베르니 매도프, 스텔라, 댄 라리머…내 눈에는 거기서 거기"라는 글로 이더리움 투자자들과의 신경전에 불을 지폈다.

이에 대해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개발자는 "구태한 선전은 효과를 잃고 있다"며 "이더리움이 뜨고 있고, 지분증명과 샤딩이 등 모든 기술과 생태계가 잘 작동하고 있다. 역사의 흐름은 비트코인만이 최고라는 이들이게 유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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