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지난 주말 마스크 판매 두자릿수 증가했지만…‘품절 대란’ 가능성은 낮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높아지면서 마스크와 손세정제 등 위생용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다만 올 초부터 대량 구매가 이어지며 각 가정마다 비축물량이 높은 데다 생산업체까지 늘면서 마스크 대란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높다. 이런 가운데 대형마트들은 마스크 할인 판매를 실시해 역대 최대 장마와 폭우에 따른 바캉스철 영업 부진 만회에 나선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씨유)는 15일부터 17일까지 연휴 기간 마스크 매출이 전주 대비 24.6% 올랐다. 특히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며 여름철 주로 착용하는 비말차단마스크(18.8%)보다 KF마스크(33.5%)의 신장률이 더 높은 것이 특징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 역시 15~17일 마스크 매출이 전주 대비 26.9% 올랐다.
롯데마트도 15~18일 마스크 매출이 이달 1~4일과 비교해 7.9% 증가했고, 홈플러스 역시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마스크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42% 신장했다.
이커머스에서도 위생용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는 마찬가지다. 티몬의 광복절 연휴 기간(14~17일) 마스크 매출은 전주 대비 364% 치솟았다. 같은 기간 손소독제 매출도 95% 늘었다. 특히 18일 1장당 538원의 특가로 KF94, KF80 인증 마스크를 판매한 ‘10분 어택’ 행사에서는 대기 수요가 몰리며 1분 만에 KF94 마스크가 매진됐다. 이날 10분간 마스크의 판매량은 총 35만 장에 달한다.
11번가에서도 지난 주말 동안 전주 대비 마스크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8일부터 10일까지 KF94 마스크 키워드 검색량은 873회였고, 덴탈마스크는 1587회였지만, 코로나19 재유행 조짐이 일기 시작한 15일부터 17일까지 KF94마스크는 3305회, 덴탈마스크는 2562회로 각각 278.6%, 61.4% 치솟았다. 14일부터 18일까지 마스크 판매량은 전주 대비 88% 뛰었다.
홈플러스는 KF94 방역마스크(대형, 제조사 제이트로닉스) 35만 장 물량을 확보해 가격을 기존 장당 1290원에서 990원으로 인하해 판매하고, 1인당 구매 한정수량도 기존 10매의 2배인 20매로 상향조정했다.
아울러 KF-AD 비말차단용 마스크 52만 장 물량도 추가 확보해 저렴하게 공급한다. 온라인몰에서는 평판형 마스크(웰킵스)를 5매당 2500원, 오프라인 점포에서는 입체형 마스크(대형, 제이트로닉스)를 장당 600원에 판매한다. 이와 함께 손소독제, 핸드워시 등 다양한 개인 위생용품도 저렴하게 판매한다.
이마트는 비말차단용 마스크 70만 장을 준비했다. 20일부터 일주일간 ‘애트머스케어 비말차단용 마스크 5입 입체형’을 26% 가량 할인한 2400원에 판매하고, 내달 2일까지 ‘데일리 마스크 어린이용(50입)’을 4000원 할인한 8900원에, ‘데일리 마스크 성인용(50입)’은 50% 할인한 9900원에 선보인다.
롯데마트도 20일부터 26일까지 엘포인트 회원이 행사 카드 이용시 국내산 마스크 9종을 장당 358원에 할인 판매한다. 대표 상품으로 ‘미넴 국내산 일회용 마스크'·'숨 국내산 3중구조 일회용 마스크'·'헤라 3중구조 국내산 일회용 마스크'(각 50매입)를 기존 판매가에서 10% 할인된 각 1만 7910원에 판매한다.
업계에서는 2월 KF마스크 대란이나 6월 비말ㆍ덴탈마스크 품귀 현상이 재현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 초부터 대량 판매 비중이 높아 소비자들의 보유 마스크 물량이 많고, 유통사 역시 마스크 재고를 넉넉히 확보해 뒀다”면서 “최근에는 비말마스크 생산 업체까지 늘면서 물량 부족까지 이어질 것 같진 않다”고 봤다.
이커머스 관계자 역시 “현재까진 마스크 수급이 원활하다”면서 “만약 마스크 판매가 어려워지는 상황으로 치달을 경우 올 초처럼 직매입에 나서거나 협상을 통해 판매자를 모을 대책을 마련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날 ‘마스크 생산 공급 동향’ 브리핑에서 “마스크의 생산·공급·유통량을 철저히 모니터링해 혹시라도 문제가 있을 경우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