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투자 쓴맛’ 소프트뱅크, 아마존·테슬라 등 미국 IT 대기업 25개사 투자

입력 2020-08-1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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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주식 총 10억 달러어치 보유·투자 규모 총 39억 달러 달해…새 자산운용사 통해 투자다각화 나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의 손정의 회장. AP뉴시스
위워크 등 스타트업 투자로 쓴맛을 본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IT 산업을 중심으로 미국 대기업들에 대한 투자에 나섰다.

1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전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아마존닷컴과 테슬라, 넷플릭스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 등 25개 상장사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6월 말 기준 해당 투자 가운데 아마존닷컴 보유 지분 가치가 약 10억400만 달러(약 1조1902억)로 가장 컸다. 알파벳이 4억7500만 달러였으며 어도비가 2억4860만 달러, 넷플릭스는 1억8900만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테슬라 주식 가치는 6월 말 총 1억2290만 달러였다. 이들 상장사에 대한 투자 규모는 총 39억 달러에 이르렀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그밖에 마이크로소프트(MS)와 페이팔홀딩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각광받게 된 화상회의 앱 줌비디오커뮤니케이션스 등이 투자 대상에 포함됐다. 아울러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통해 뉴욕증시에 상장된 아이치이 등 중국 IT 대기업도 명단에 있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11일 화상으로 열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기존의 비상장 스타트업을 넘어 상장사 주식을 매입하기 위한 새 자산운용사를 설립했다”며 “이 자산운용사는 이미 시험 삼아 아마존 등 수십 개 IT 기업 주식을 취득했다”고 말했다. 당시 손 회장은 “애플과 페이스북에도 투자했다”고 언급했지만, 전날 공개된 목록에서 두 회사 이름은 없었다.

새 자산운용사 자본금은 약 600억 엔(약 6740억 원)으로, 손 회장도 사비를 털어 33% 지분을 확보했다. 소프트뱅크가 나머지 67% 지분을 갖고 있다. 손 회장은 “이번 출자로 나 스스로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며 “유동성이 높은 상장사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새 자산운용사를 통한 투자 다각화에 나섰으며 1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것이 목표다.

손 회장은 지난주 “투자회사로서 우리는 다양한 각도와 범위에서 기업들을 연구해야 한다”며 “여전히 우리의 초점은 정보화 혁명을 주도하는 기업들에 있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소프트뱅크는 위워크에 대한 투자 실패로 올해 3월 마감한 2019 회계연도 4분기에 1조4882억 엔 순손실로, 일본 기업 역사상 최악의 분기 적자를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그러나 소프트뱅크는 주요 자산을 매각해 부채를 줄이고 주주환원에 나서겠다고 밝혀 위기를 극적으로 탈출했다.

소프트뱅크는 2020 회계연도 1분기(4~6월)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1조2557억 엔으로, 사상 최고 분기 실적을 내는 반전을 이뤘다.

미국 대기업들에 대한 투자 소식에도 소프트뱅크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7% 하락한 6194엔에 마감했다. 여전히 소프트뱅크 주가는 올해 들어 30% 이상 오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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