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CEO들, 증시 ‘메가 랠리’ 속 주식 내다 판다

입력 2020-08-1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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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자들, 5월 초부터 주식 59조 이상 매각…주식 시장 호황에 경고음일 수도

▲최근 6개월간 S&P 지수 추이. 17일(현지시간) 종가 3381.99. 출처 파이낸셜타임스(FT)
미국 주식 시장의 질주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주식을 내다 팔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것은 최근의 주식시장 랠리에 좋지 않은 징후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7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최근 미국의 주식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한가운데에서도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하는 등 놀라운 기세를 보이고 있다. 일례로 뉴욕 증시의 S&P500지수는 지난 3월 23일 최저치에서 51%나 급등했다.

하지만 적어도 미국 경제계 리더 중 일부는 이러한 ‘메가 랠리’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이라는 징후가 나타났다. CEO와 주요 주주들, 그리고 기타 고위 경영진이 서둘러 테이블에서 칩을 거둬들이려 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트림탭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에 따르면 내부자들은 5월 초부터 500억 달러(약 59조2100억 원)어치 이상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는 2006년 이후 최대 수준이다.

내부자들의 매도 추세는 호황을 누리고 있는 시장에 대한 경고 신호가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내부자들은 일반 투자자들보다 그들 기업의 진정한 건전성에 대한 정보에 더 많이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시장 랠리에 자신만만하다면, 내부자들이 주식을 지금 매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다수가 시장이 새로운 이정표를 만드는 것처럼 출구로 향하고 있다. 블리클리어드바이저리그룹의 피터 북크바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내부자들은 지금 옵션을 행사할 때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부자들은 주식을 보면서 ‘시장이 훨씬 앞서고 있다’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부자들의 이러한 우려는 시장 회복의 원동력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로부터의 ‘이지 머니(easy money)’를 바꾸지 못한다. 체이킨애널리틱스의 마크 체이킨 CEO는 “시장은 신경 쓰지 않는다. 연준이 유도한 유동성 주도형 시장이다”라며 “돈은 갈 곳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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