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분기 실질 GDP -27.8%...전후 최악 성장률 기록

입력 2020-08-17 09:39수정 2020-08-1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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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 -17.8% 넘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2분기 일본의 경제성장률이 전후 최악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17일(현지시간) 일본 내각부는 올 2분기(4~6월) 물가 변동을 제외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로 마이너스(-)27.8%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7.8% 감소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이는 1980년 이후 지금까지 최대 감소폭을 기록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의 -17.8%를 넘어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관련 통계를 역산할 수 있는 1955년 이후 최대 역성장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본 경제는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갔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긴급사태 선언 등으로 경제활동이 위축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일본 정부는 4월 7일 도쿄와 오사카 등 확진자가 많이 나오던 7개 광역 지방자치단체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1차 긴급사태를 선포한 뒤 전국으로 확대했다가 5월 25일 모두 해제했다.

항목별로 보면 일본 경제를 떠받치는 개인소비가 2분기 동안 8.2% 감소해 1980년 이후 최악을 나타냈다. 이는 이전 기록이었던 2014년 2분기의 -4.8%를 크게 밑돌았다.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긴급사태 선언으로 소비자들의 외출이 크게 줄면서 여행이나 외식 등 서비스 산업이 타격을 입은 탓이다.

일본 경제의 또 다른 축인 기업의 설비투자도 1.5% 감소로 2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경제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이 사업 확장에 신중한 자세로 돌아서면서 기계 등 설비투자를 줄인 까닭이다.

주택투자는 0.2% 감소로 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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