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물가가 석달만에 하락했다. 반도체값이 떨어진데다 국제유가 상승세도 주춤했기 때문이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수출물가지수는 94.59(2015년 100, 원화 기준)로 전월 대비 0.4% 하락했다. 전년 대비로는 5.8% 떨어져 14개월째 하락을 이어갔다.
항목별로는 석탄 및 석유제품이 전월 대비 5.7% 상승하며 전체 항목 중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반면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는 2.0% 하락했다. 반도체(-5.1%)와 D램(-6.4%)값이 각각 두달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특히 반도체값은 지난해 7월(-5.8%) 이후 1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전기장비(-0.4%), 기계 및 장비(-0.6%), 운송장비(-0.6%) 등도 동반 하락했다.
강환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7월 수출물가는 국제유가 상승효과 둔화와 반도체 가격 하락폭 확대, 원달러 환율 하락 등으로 2개월 상승 후 하락 전환했다”며 "반도체의 경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비대면 경제 확산으로 2분기 증가했던 재고축적 수요가 둔화되면서 하락폭을 확대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수입물가는 0.9% 하락한 100.30을 기록했다. 수출물가지수와 마찬가지로 두 달 상승한 후 하락 전환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은 4.8% 상승했지만, 화학제품과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등은 각각 2.5%, 2.2% 하락했다. 광산품은 2.1% 하락했으며,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0.1%, 0.7% 떨어졌다.
한편, 7월 두바이유는 배럴 당 43.30달러를 기록해 전월 대비 6.1% 상승했다. 석달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5월(49.4%)과 6월(33.9%) 상승폭과 견줘서는 크게 둔화한 것이다. 7월 평균 원ㆍ달러 환율은 0.9%(11.11원) 하락해 1198.9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