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스왑·커브·1inch 등 DEX 고속 성장 배경은?

입력 2020-08-13 13:54수정 2020-08-13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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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동안 블록체인 전송에 쓰인 총 수수료량을 나타내는 표. 유니스왑의 일간 수수료 사용 총량이 비트코인의 절반 수준이다. 한때 비트코인을 넘어서기도 했다. (크립토 피 캡처화면)

탈중앙화 금융(DeFi·디파이) 시장 규모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탈중앙화 가상자산 거래소(DEX·덱스)도 고속성장 중이다.

이더리움 플랫폼에서 구현된 덱스 유니스왑은 한때 일일 수수료 총사용량이 비트코인을 넘어서며, 기존 가상자산 거래소(중앙화 거래소)를 위협하고 있다.

13일 가상자산 통계 사이트 ‘디파이펄스(DEFI PULSE)’에 따르면 덱스 총시장 규모는 6억7930만 달러(8040억1948만 원)이다. 아직 바이낸스나 코인베이스 프로, 업비트, 빗썸 등 글로벌 거래량 상위 거래소엔 한참 못 미치지만, 성장세는 가공할 만하다.

연초 2000만 달러(236억7600만 원)였던 시장 규모는 7개월 만에 34배 급증했다.

유니스왑은 덱스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이달 초 일시적으로 비트코인 하루 총수수료 합계를 넘기기도 했다. 블록체인 통계사이트 ‘크립토 피’에 따르면 유니스왑의 일일 발생한 수수료 총량은 비트코인(143만4068달러)의 절반 수준(63만6608달러)을 유지하고 있다.

일일 거래량은 2억617만 달러(2441억5413만 원)로 세계 7위(이날 오후 BTI 기준) 규모다.

덱스의 부상은 가파르게 성장하는 디파이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디파이 프로젝트들은 최근 서비스 사용자에게 이자 수익뿐 아니라 자체 코인을 배포하고 있다.

예컨대 최근 급부상한 P2P코인대출 시스템인 컴파운드는 예치와 대출에 참여한 이용자에게 자체코인 콤프(COMP)를 보상으로 배포하는 중이다.

예치 서비스를 통해 받는 기본 이자뿐 아니라 분배받은 COMP의 가치를 합해 최종 수익률을 계산하는 식의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코인 분배 초기에 수익률이 연 1000%까지 상승했다가 최근 30~40% 정도 선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서비스가 하나둘씩 나올수록 투자자에게 유리한 수익률로 가상자산이 이동하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에 최적화된 가상자산 거래소가 유니스왑으로 부상한 것이다.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선 자동화 설계까지 가능해진다. 각 서비스별 총수익률을 따져보고 가장 높은 쪽으로 자금을 이체하거나 코인을 바꾸는 작업을 유니스왑을 통해 자동화할 수 있다.

기존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를 통해 이런 작업은 불가능하기도 하며, 번거로운 전송과 거래를 거쳐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바이낸스도 이러한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날 바이낸스 산하 투자기업 ‘바이낸스 랩스’는 갤럭시 디지털, 그린필드 원, 리베르투스 캐피털, 드래곤플라이 캐피털, FTX, IOSG, 런치허브(LAUNCHub) 벤처스, 다이버전스 벤처스 등 기관 투자자들과 총 280만 달러(33억 원) 규모로 탈중앙화 거래소 ‘1인치 익스체인지(1인치)’에 투자했다.

창펑 자오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덱스를 한번에 모아서 볼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은 최근 디파이 붐을 가능하게 한 중요한 부분 중 하나”라며 “이는 낮은 슬리피지(거래가격 오차) 비율로 큰 주문을 실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당분간 디파이와 덱스 시장이 성장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성호 해시드 파트너는 “디파이 시장의 성장과 함께 유니스왑과 커브파이낸스 등 탈중앙화 가상자산 거래소도 함께 규모를 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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