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듀얼 스크린폰으로 다시 스마트폰 시장 도전장

입력 2020-08-13 08:33수정 2020-08-1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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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 첫 안드로이드폰이자 두 개 화면 갖춘 ‘서피스 듀오’, 9월 10일 출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서피스 듀오’. 출처 MS 웹사이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듀얼 스크린폰으로 다시 스마트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MS는 이날 2개의 화면을 갖춘 ‘서피스 듀오(Surface Duo)’를 9월 10일 출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MS는 지난해 10월 서피스 듀오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 제품은 360도 힌지로 분할된 두 개의 스크린에서 서로 다른 앱을 나란히 실행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 완전히 새로운 유형의 하드웨어 외형을 제공하기 때문에 앞으로 수 개월 간 출시될 기기 중 가장 흥미롭다고 CNBC는 평가했다.

예를 들어 이메일을 서피스 듀오로 열면 한 화면에는 받은 편지함이, 다른 화면에는 각 메시지에 대한 세부 정보가 표시된다. 전자책을 더욱 책과 같은 느낌으로 읽을 수 있다.

또 MS는 자사 윈도 운영체제(OS)를 채택한 윈도폰이 불충분한 앱으로 자체 생태계를 구축하지 못해 실패했던 것에 교훈을 얻어 서피스 듀오 OS는 스마트폰 시장을 지배하는 구글 안드로이드로 적용했다. 이는 서피스 듀오가 출시하자마자 안드로이드의 무수히 많은 앱을 바로 쓸 수 있다는 의미다.

서피스 듀오도 접힐 수 있지만 삼성전자의 ‘갤럭시폴드’ 등 폴더블 스마트폰과는 개념이 다르다. 갤럭시폴드는 스마트폰을 펼치면 화면이 더 큰 태블릿으로 변신할 수 있다. 그러나 서피스 듀오는 가운데 힌지가 뚜렷하게 있어 두 개 화면을 강조하고 있다. 이미 LG전자가 ‘V50’으로 서피스 듀오와 같은 듀얼스크린폰을 시장에 내놓았다.

가격은 서피스 듀오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스토리지 용량이 128기가바이트(GB)인 기본 모델 가격은 1399.99달러(약 166만 원)로 책정됐다. 더 비싼 1499.99달러 버전은 용량이 256GB다.

기본 모델 가격은 애플 아이폰의 최상급인 ‘아이폰11맥스’와 거의 비슷하다. 지금 시기는 이렇게 비싼 기기를 출시하기에는 힘든 시기라고 CNBC는 지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 경제가 막대한 타격을 받고 미국 실업률이 10%가 넘는 상황이다. 또 서피스 듀오는 5G 네트워크를 지원하지 않으며 모바일 결제를 위한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이나 무선충전 기능도 없는 등 가격은 최상위층이면서 사양은 오히려 떨어진다.

다만 CNN방송은 서피스 듀오가 일종의 ‘쇼케이스(Showcase)’ 제품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 첫 작품이 많이 팔리기를 기대하기보다는 서피스 듀오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보여줘 많은 소비자가 듀얼 스크린폰에 익숙해지게 한다는 것이다. MS의 서피스 라인업은 태블릿과 노트북의 결합이다. 초기 서피스에 대한 반응이 좋지 않아 MS는 10억 달러 손실을 상각 처리해야 하는 등 고전했다. 그러나 이제 서피스는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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