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세계 최초 코로나19 백신 등록... 인류 최초 인공위성 이름 따 ‘스푸트니크V’ 명명

입력 2020-08-12 09:00수정 2020-08-1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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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EPA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경쟁이 불붙은 가운데 러시아가 ‘세계 최초 백신’ 타이틀을 가져갔다. 그러나 3상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아 안전성과 효과에 대한 의구심을 씻어내지 못했다.

1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세계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원격으로 주재한 내각회의에서 “오늘 아침 세계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이 등록됐다. 그것은 상당히 효율적으로 기능하며 안정적인 면역을 형성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두 딸 중 한 명도 접종했으며 접종 후 약간의 체온 상승이 있었지만 지금은 몸 상태가 좋다고 설명했다.

현지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러시아 국부펀드인 직접투자펀드(RDIF)의 투자를 받아 개발 및 공식 등록된 백신은 ‘스푸트니크 V(Sputnik V)’로 명명됐다. 1957년 옛 소련이 인류 최초로 쏘아 올린 인공위성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코로나19 백신에서도 세계 최초라는 의미를 강조한 것이다.

다만 이 백신은 대규모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3상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아 효과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서방에선 통상 수천~수만 명을 대상으로 한 1~3차 임상시험을 거친 뒤에야 백신의 공식 등록과 양산, 일반인 접종을 시작한다.

러시아는 등록을 마친 후 3차 임상시험을 시작한다는 입장이다. 키릴 드미트리예프 RDIF 대표는 “3차 임상시험이 다음 날부터 시작될 것”이라면서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전성과 효과에 대한 의구심에도 드미트리예프 대표는 “20개국으로부터 10억 회 이상 분량의 사전 구매 신청서가 접수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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