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에 빼앗길라”…퀄컴, 美정부에 ‘화웨이와 5G칩 거래’ 로비

입력 2020-08-0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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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필요한 부품 조달 못 막을 것…연간 80억 달러 거대 시장 내주게 생겨”

▲퀄컴 홈페이지 캡처.
미국 반도체 제조사 퀄컴이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테크놀로지에 대한 첨단 부품 판매 제한을 철회하고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로비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퀄컴은 중국 화웨이에 5세대 이동통신(5G) 휴대폰에 들어가는 칩을 판매하기 위해 미국 정부를 상대로 로비를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미국 정책 입안자들에게 그들의 수출 제재가 화웨이가 필요로 하는 부품을 조달하는 것을 막지는 못할 것이며, 되레 수십억 달러 규모의 화웨이 매출을 해외 경쟁사에 넘기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연방 정부는 작년 5월 화웨이를 수출 블랙리스트(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린 데 이어, 지난 5월에도 반도체 구매와 관련한 초강력 제재를 부과했다. 그동안 미국은 자국 내에서 생산된 반도체를 화웨이로 수출하지 못하도록 규제했는데, 미국 기술을 사용하는 해외 기업 또한 화웨이에 특정 반도체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당국의 허가를 받도록 개정한 것이다. 제품 생산에 필요한 반도체 조달 길을 막아 화웨이를 강하게 압박하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이러한 제재가 오히려 부메랑이 돼 자국 기업에 대한 위협으로 돌아왔다는 주장이다. 퀄컴은 이러한 제재로 인해 해외 경쟁자들에게 연간 80억 달러(약 9조 5080억 원)의 거대 시장을 내주게 됐다고 호소했다. 5G 분야에서 미국 회사의 기술 및 주도권이 위협을 받게 됐다고도 했다.

반면 화웨이는 미국 기업이 아닌 한국의 삼성전자나, 대만의 미디어텍 등과 협력해 핵심 반도체 부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퀄컴은 그동안 화웨이와 특허료 문제를 두고 법적 다툼을 벌이다가 지난달 말 화해하고, 장기 특허 계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에 따라 퀄컴은 미지불 특허 사용료, 향후 사용료 등의 명목으로 화웨이로부터 18억 달러 규모의 합의금을 받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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