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은 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인플레이션 전망이 더 분명해질 때까지 통화정책을 긴축으로 선회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 등 통화정책위원회(MPC) 위원들은 이날 자산매입프로그램 규모를 7450억 파운드(약 1163조 원)로 유지하고,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0.1%로 동결할 것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조사한 애널리스트 모두의 예상과 부합한 결과다.
영란은행은 잠재적 리스크가 아래쪽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한 다음, 인플레이션율이 목표치 2%에서 더 멀어져 올해 후반에는 평균 약 0.25%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회복은 약 2년 후가 될 것이라고 봤다.
MPC는 “잉여 생산 능력 해소와 2% 인플레이션 목표치의 지속적인 달성이 진전되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가 나타날 때까지 통화정책을 긴축할 의도는 없다”고 설명했다. 영국 실업률은 연내에 약 7.5%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MPC는 동시에 발표한 금융정책 보고서에서 마이너스(-)금리에 의한 부작용 위험을 언급, 마이너스 금리 도입 기대를 후퇴시켰다.
영란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이날 유럽 국채시장에서 영국 장기 금리의 지표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 같은 시점보다 0.004% 오른(가격은 하락) 0.135%를 나타냈다. 한때는 0.15%까지 상승했다.
런던 외환시장에서 파운드화는 달러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영국 시간으로 오전 8시 시점에 파운드·달러 환율은 1.3160달러를 보이다가 영란은행 금리 동결 발표 후 1.3181달러로 1월 말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