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게임기 업체 닌텐도가 2020회계연도 1분기(4~6월)에 어닝 서프라이즈를 연출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방구석(스고모리·둥지) 소비’가 활발해지면서 가정용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와 관련 소프트웨어 판매가 호조를 보인 영향이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닌텐도가 이날 발표한 1분기 순이익은 1064억 엔(약 1조2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의 6.4배로 늘었다.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 판매가 호조를 보인데다 3월 출시한 게임 타이틀 ‘모여라 동물의 숲’이 인기를 끌면서 유저 간에 교류할 수 있는 유료 인터넷 접속 서비스도 늘어났다. 같은 기간 매출은 3581억 엔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2배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5.3배인 1447억 엔이었다.
스위치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의 2.7배인 568만 대를, 게임 소프트웨어는 5043만 개로 전년의 2.2배를 기록했다.
다만 닌텐도는 내년 3월 끝나는 2020회계연도 전체 실적은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앞서 닌텐도는 2020회계연도 매출을 2019년도보다 8% 감소한 1조2000억 엔, 순이익은 23% 감소한 2000억 엔으로 잡았었다. 또 스위치 판매 대수와 소프트웨어 판매량은 각각 1900만 대와 1억4000만 개로, 역시 기존 예상치를 바꾸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게임 소프트웨어 ‘모여라 동물의 숲’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출시한 지 4년 된 스위치도 덩달아 수요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혼란으로 게임기와 일부 소프트웨어는 품절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연말 성수기를 겨냥해 소니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차세대 게임기를 출시할 예정이어서 게임업계의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네덜란드 게임시장 조사업체 뉴주(new zoo)에 따르면 2020년 세계 게임시장은 전년 대비 9.3% 확대한 1593억 달러로 예상된다.
올 3월 1년 만의 최저치인 3만1000엔 대까지 떨어졌던 닌텐도 주가는 7월에 5만 엔 대까지 회복했고, 현재는 4만엔 대 후반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6일에는 전날보다 0.18% 오른 4만9190엔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