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는 코로나 면역력 있다”...트럼프 게시영상 삭제한 페이스북·트위터

입력 2020-08-06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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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 기업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게시물을 삭제했다. AP연합뉴스

소셜미디어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게시한 영상을 삭제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위터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 선대본부의 공식 계정인 ‘팀트럼프’로 올라온 영상을 차단했다. 해당 영상은 트럼프가 폭스뉴스와 인터뷰한 내용 중 일부인데, 어린이가 코로나19에 면역이 있다고 말한 부분을 담고 있다.

트럼프는 인터뷰 도중 학교가 왜 개학을 해야 하는가란 질문에 “어린이들은 문제가 없다. 코로나19는 아이들에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의사들이 어린이들은 면역이 있다고 말했다”고 답했다.

트위터는 “해당 영상이 코로나19 관련 허위정보에 대한 트위터의 운영 정책을 위반했다”면서 잘못된 정보 전달이 차단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위터가 트럼프 개인 계정까지 금지했으나 이후 팀트럼프 계정에만 적용하는 것으로 조치를 바꿨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트위터는 해당 영상이 캠프 피드를 통해 공유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같은 영상을 페이스북에도 올렸는데 트위터가 영상을 삭제하기 직전 페이스북도 해당 영상을 삭제 조치했다. 페이스북 정책 대변인 앤디 스톤은 “이 영상은 특정 집단이 코로나19에 면역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잘못된 주장을 담고 있는데, 이는 코로나19 관련 해로운 허위 정보에 대한 우리의 정책을 위반한다”고 밝혔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코로나19는 다른 이슈들보다 잘못된 정보에 대한 판단이 더 쉽다고 말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나 세계보건기구(WHO) 등 사실을 판단하는데 믿을 만한 정보원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의 어린이 관련 발언은 전문가 집단이 말하는 것과 모순된다. WHO 홈페이지에는 “어린이 및 청소년들도 다른 연령대와 마찬가지로 감염 및 확산 가능성이 있다”고 적혀 있다.

CDC도 “어린이가 어른보다 코로나19에 더 위험하지는 않지만 어린이 감염이 발생했다”면서 어른과 같은 수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따를 것을 조언하고 있다.

팀 머토프 트럼프 캠프 대변인은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트럼프에 대해 편견을 갖고 있다”면서 “해당 규정을 한쪽에만 적용하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그동안 트럼프의 논쟁적인 게시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트위터는 최근 트럼프를 상대로 강경 대응에 나섰고 5월 말 우편 투표가 선거 조작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트럼프 게시글에 경고 딱지를 붙였다. 투표 관련 혼란을 막는다는 이유에서다. 또 트럼프가 인종차별 반대 시위 관련 시위대가 약탈을 시작하면 총격을 시작한다라는 글을 올리자 폭력 미화 관련 규정을 적용해 경고 딱지를 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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