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장관 “베이루트 폭발, 대부분 사고였다 믿어”…트럼프도 “아무도 몰라” 한발 후퇴

입력 2020-08-06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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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날 ‘끔찍한 공격’ 규정서 하루 만에 물러나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7월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연합뉴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 참사 원인에 대해 ‘사고(accident)’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끔찍한 공격’으로 규정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시각과 상반되는데, 트럼프 대통령도 하루 만에 “폭발이 공격에 의한 것인지 아무도 말할 수 없다”며 한발 물러났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에스퍼 장관은 이날 원격 대담으로 진행된 애스펀 안보 포럼에서 이와 관련해 “대부분 사람은 보도된 바와 같이 그것이 사고였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의 발언은 전날 CNN을 통해 보도된 3명의 미국 국방부 관리의 진단과도 일맥상통한다. 이들은 전날 저녁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를 뒤흔든 대규모 폭발이 대규모 공격에 의한 것이라는 징후를 보지 못했다고 말한 바 있다.

미 국방부 측의 이러한 분석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과는 완전히 배치되는 것이어서 초반에는 논란이 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대규모 폭발을 두고 “이것은 끔찍한 공격으로 보인다”면서, 자신이 만난 몇몇 장성들이 그렇게 느끼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단순한 공장 폭발과 같은 유형의 사고가 아니었다. 일종의 폭탄이었다”고 부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 또한 이내 이번 폭발이 공격으로 인한 것인지 아무도 말할 수 없다며, 신중한 태도로 돌아섰다. 그가 한발 물러나는 태도를 보이면서 ‘엇박자 논란’은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는 누구라도 말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그것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사람은 그것이 공격이었다고 생각하는 반면, 또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뜻이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저녁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 중심부와 가까운 항만 지구에서는 두 차례의 초대형 폭발이 일어나면서 도시가 완전히 쑥대밭이 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망자는 135명, 부상자는 5000명 수준으로 파악됐다. 피해액은 150억 달러(약 17조 7975억 원)에 달할 수 있다는 추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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