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이달 중순 고위급 회담...1단계 무역협정 진행 평가

입력 2020-08-05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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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주축으로 한 미국 측 고위관리와 류허 중국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이 백악관 아이젠하워 빌딩에서 협상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미국과 중국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양국 고위급 회담이 열린다. 이를 계기로 미·중 관계에 어떤 변화가 따를지 주목된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중 양국은 15일 화상으로 고위급 회담을 여는 데 합의했다.

미국에서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 중국에서는 류허 부총리가 참석해 양국이 합의한 1단계 무역협정 진행 상황을 평가할 예정이다. 양국은 올해 1월 15일 1단계 무역합의서에 서명하고 2월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합의서는 6개월마다 최고위급 회담을 열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는 중국이 농산물·공산품·서비스·에너지 등 분야에서 향후 2년간 2017년 대비 2000억 달러(약 239조 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을 추가 구매하기로 한 합의서 내용을 검토하게 된다.

중국은 최근 미국산 대두, 돼지고기, 옥수수 등 농산물 구매를 늘렸지만 목표치까지 턱없이 부족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채드 브라운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6월 기준,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적용 제품 구매액은 333억 달러로 목표치의 47%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공세에 맞서 보복을 경고하면서도 중국은 무역합의 이행 의지를 강조해 왔다. 추이톈카이 주미 중국대사는 이날 아스펜 안보포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정상적인 무역 흐름을 지연시키고 있다”면서도 “미·중 양측이 서로 접촉해왔으며 중국은 무역합의 이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고위급 회담은 표면적으로 무역합의 이행 점검을 내걸고 있지만, 최근 미·중 관계가 악화일로인 상황에서 양국 고위급이 만나는 만큼 관계 개선을 위한 분수령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미·중 양국은 코로나19 책임론,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강행, 신장 위구르 자치구 인권 문제 등을 놓고 미국이 대중국 공세를 강화하면서 관계가 틀어진 상태다. 급기야 미국은 텍사스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를 통보했고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중국도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을 폐쇄하기에 이르렀다. 미국은 또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중국 기술기업을 겨냥, 미국 시장에서 퇴출을 검토 중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틱톡이든 위챗이든 미국에서 사업하는 중국 기업들이 중국 공산당에 미국인 정보를 넘기고 있다”면서 “틱톡이든 위챗이든 미국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중국 기업을 제재할 것”이라고 전방위적인 압박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추이톈카이 주미 중국대사는 “중국 기업들이 정부에 정보를 넘긴다는 증거가 없다”면서 “이는 명백한 중국 기업에 대한 차별”이라고 응수했다.

소식통은 이번 회담에서 류허 부총리가 특히 중국 기술기업에 대한 미국의 탄압에 강한 우려를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중 관계가 소위 신냉전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양국 고위급 관리들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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